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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학개미 흥할까...엇갈리는 증권가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7 07:03

올해 CSI300 지수 9% 하락...펀드 수익률은 10%↓



내년 中기업 수익성 호조, 정책 기조 전환 등 긍정 전망 제기돼



부동산 위기, 미국 견제 등 부정적 요인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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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올 한해 중국 증시가 10% 가까이 하락하는 부진을 겪은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전망에 대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긍정적인 견해로는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 및 상장사들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증시가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점이 제기된다. 단, 아직 중국 경기 부진의 원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글로벌 자금의 ‘탈중국’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3538.01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 초 이후 9%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올해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국 경기 침체가 예상을 넘어 장기화하고, 부동산 위기에 의한 금융 불안까지 겹쳐 오히려 증시가 하락세를 탔다. 이에 CSI 300 지수는 물론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수익률 역시 연초 이후 10% 넘게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오는 2024년 중국 증시 추이에 중학개미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금투업계에서는 내년 전망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중국 증시가 3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올 3분기부터 중국 경기가 바닥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발표됐고, 공산당 전체회의 등 정치 이벤트에서 정책 기조 전환이 있을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정부 주도의 재정 확대, 도심 속 농촌 개조, 보장성 주택 공급 등 방식을 통해 경기 안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2024년~2025년 수익 추정치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경험상 중국 주식시장이 4년 연속 부진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는 점도 희망적인 근거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12%, CSI 300 지수가 1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기주기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경기둔감주, 소비주,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측에서는 아직 중국 증시의 부진 원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경제의 반전은 결국 부동산 디폴트 위협에 의한 경기 순환 고리가 끊어졌기 때문인데, 여전히 중국의 부동산 재고와 소진 기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다.

미-중 무역 갈등에 의한 미국의 견제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따른 금융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철수도 이뤄져 중국 증시 투심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중국 증시의 부진은 상장사들의 수익성보다 시장 외적인 요인이 더 크며, 언제 매도 부담이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제와 연동해서 보는 증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내년 상해종합지수 등락 범위는 2800~350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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