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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엑스포 유치 결전의 날 밝았다…극적 ‘역전 드라마’ 쓰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8 06:00

정치권, 벌서 결과 손익계산 분주…대통령 국정·내년 총선 등 영향 전망



유치 성공 땐 30%애 박스권 장기 갇힌 윤 대통령 지지율 40% 돌파 주목



실패 땐 윤석열정부 외교력 공방 가열될 수도…이미 해외 순방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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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오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여부 결정의 날이 밝았다. 우리나라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쓸 지 주목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 성패는 국내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됐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과 내년 총선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윤석열 정부가 민간과 함께 한 ‘외교 총력전’의 빛을 발하면서 30% 박스권을 횡보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40%를 넘어설 수 있을 지 관심을 모른다.

반면 실패하면 윤 대통령의 외교력 실체에 대한 여야간 공방 가열이 예고됐다.

2030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프랑스 파리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다. 최종 5차 프레젠테이션(PT)이 열린 이후 오는 28일 오후 4시(현지 시각)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시각으로는 29일 0시다. 투표는 182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비밀 전자 투표로 진행된다. 1차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은 후보지가 나오면 바로 종료된다.

개최지 후보는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파전이다.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일찍 유치전에 뛰어들어 가장 유리한 후보지로 분석됐다.

우리 정부는 2차 결선 투표 때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120표 이상 획득해 바로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낮아 2차에서 최종 승부를 가릴 것으로 관측된데 따른 전략적인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 땐 당장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이 예상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윤 대통령과 정부의 지지율은 당연히 오를 것"이라며 "유치가 되면 당연히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오르고 교통 인프라 등이 확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주 조사해 지난 27일 발표한 11월 넷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5%포인트 높아진 38.1%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 후반대에 오르면서 3개월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면 윤 대통령의 외교 역량이 높게 평가되면서 단숨에 지지율 40% 돌파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교수는 "지금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두고도 과한 비용이라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는 만큼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 더욱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심 자체가 윤 대통령이 내치를 잘 한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해외 순방 전후로만 지지율이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유치 실패시 책임이 크게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용을 두고 충돌하다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비용이 과도하다고 지적했고 여권은 불가피한 비용이라고 맞섰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271억1300만원이 편성된 ‘정상 및 총리외교’ 심사에서 "재임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731억, 문재인 전 대통령은 817억"이라며 "지금 (윤 대통령이) 2년 간 651억이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한 달에 한 번꼴로 순방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 주 영국과 프랑스로 15번째 해외 순방을 마쳤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엑스포 유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탄핵소추안과 쌍특검(대장동·김건희 여사 특검)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됐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 위원장과 일부 검사들에 대한 탄핵안을 부산 엑스포 유치 결과 발표 이튿날인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이종훈 평론가는 "민주당의 경우 부산 엑스포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과 쌍특검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치에 성공을 한다면 여당은 윤 대통령의 치적으로 정치적 홍보를 하겠지만 야당과 국민들은 절대 윤 대통령 혼자 이뤄낸 성과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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