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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관리 강화에...11월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30 14:03

11월 1~27일 금융권 가계대출 2조3000억원 늘어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중 상당수가 정책성 대출"



저축은행 3분기 연속 손실...연체율 6.15%로 올라



"손실흡수능력 양호...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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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주택시장 동향, 채무상환능력 심사 강화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관리를 강화하면서 11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2월 중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12월에도 감소세 지속"


금융감독원은 30일 ‘하반기 은행 중소서민부문 주요현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 가계대출 증감액은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월별 가계대출 증감액을 보면 5월 2조6000억원, 6월 3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8월 6조1000억원에서 9월 2조4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가 10월 6조300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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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그러나 이달 들어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증가액이 4조8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담대 증가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3조7000억원이 특례보금자리론,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이었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는 1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감소하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12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11월에 이어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주택거래량 감소 등이 주담대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2월에는 연말 성과급, 결산에 따른 상각 등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10월 4.71%에서 11월 셋째주 기준 4.37%로 하락했지만, 주택시장 동향, 은행권 채무상환능력 심사 강화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실수요자 대출은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방안을 연내 발표하고,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연체율 상승...자본비율은 높은 수준 유지


저축은행

▲(자료=금감원)


중소서민권역 연체율은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9월 말 현재 저축은행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 말(5.33%) 대비 0.82%포인트(p) 상승했다. 상호금융 연체율은 6월 말 2.8%에서 9월 말 3.1%로 소폭 올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카드사 1.6%, 캐피탈사 1.81%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 중 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자본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3분기 4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528억원 적자, 2분기 423억원 적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손실이다. 그러나 9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4.14%로 작년 말(13.15%) 대비 0.99%포인트(p) 올랐다. 규제비율(총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4분기 이후 조달비용 감소 등에 따른 예대마진 개선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의 9월 말 현재 순자본비율은 8.04%로 규제비율(농협 5%, 신협·수협·산림 2%)을 크게 상회했다. 9월 말 현재 여전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카드사 19.59%, 캐피탈사 17.55%로 규제비율(카드사 8%, 캐피탈사 7%)을 넘어섰다.

금감원은 "3분기 중소서민권역 연체율은 상승세가 계속됐지만, 경기가 저점을 보인 상반기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통상 연말에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상승 폭은 상반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연말에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상승폭은 상반기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양호한 손실흡수능력 등을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이 현재까지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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