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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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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건설株, 추격 매수 하지 말라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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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가 연말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건설주가 연말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건설업황 회복 속도가 더뎌 질 수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부가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한 달 새 24.18%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2억원, 1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316억원을 순매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등의 여파로 9000원대까치 추락했었다. 현재 주가는 1만5150원이다.

GS건설도 한 달간 17.94%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억원, 1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330억원을 팔아치웠다. GS건설은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안단테자이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1만120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대우건설도 한 달새 14.62%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해당기간 중 5.77%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도 각각 6.15%, 3.91% 상승했다.

건설주가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년 7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을 받고 있다.

통상 건설업은 금리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금 조달 비용 부담, 분양 수요에 대한 압박감이 확대된다. 반대로 금리 인하는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건설사에 쌓여 있는 분양물량이 내년 전부 소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택 매매를 관망하던 수요자들도 금리 안정화 시점이 가시화하면 축적된 구매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면서 "정부도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미뤄뒀던 수요 진작책에 다시 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증권 전문가들은 건설주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추격 매수’는 피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는 금리 인상과 각종 안전사고로 수급이 비어있다가 한 번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면서 "당장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경기 회복 기간을 둬야하고, 자금조달 부담이 바로 줄어들 긴 힘든 만큼 현재 오르고 있는 건설주를 매수하기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소다. 올 상반기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총 133조1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원이 늘었다.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지난 3월 말 2.01%와 비교해 0.16%포인트(p), 작년 말(1.19%) 대비로는 1%p 상승하는 등 부실이 커진 셈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지방 미분양 등 주택 부문에 대한 문제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대형 건설사의 재무 현황을 고려하면 대응력은 갖추고 있지만, 다른 주가 상승 요인이 없는 이상 추세적 반등 전환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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