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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코인 거래소 부진 늪 속 미래 전략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4 15:49

업비트 실적 급감...빗썸 등은 적자 지속 중



업황 반등 기미는 긍정적, 반감기·ETF 전망에 비트코인 시세↑



거래소 '각자도생' 여념...IPO 준비부터 위믹스 재상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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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올해 실적 부진이 계속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각자도생’에 여념이 없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통화정책 완화 등 여러 호재와 더불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의 시세도 회복하며 업황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이에 발맞춰 각 거래소는 기업공개(IPO) 준비, 점유율 확장 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내년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량 줄었다. 영업이익(1018억원)은 40% 감소했으며, 순이익(295억원)은 82%나 급감했다.

점유율 1위 두나무 외 타 거래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빗썸은 3분기 매출액이 32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은 아예 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인원의 누적 순손실은 무려 80억원 규모로 급등했는데, 3분기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으면서 점유율은 이에 못미치는 코빗·고팍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작년 테라-루나 사태, 미국 FTX 파산 사태 등 여파로 ‘크립토윈터’(암호화폐 시장 침체기)가 본격화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이들 거래소들의 사실상 매출 전부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코인 거래량이 급감하자 별다른 수익원을 찾지 못한 채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이다.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조금씩이나마 코인 업황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약 20개월만에 5400만원을 넘어섰다. 이더리움 역시 293만원으로 약 18개월만에 300만원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당장 내년 예정된 코인 시장 관련 호재들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지만, 현지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는 중이다. 또 내년 중 도래할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을 상승시킬 요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미국 내 매크로 환경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도 업황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각 거래소들도 내년 이후에 기대되는 ‘코인 열풍’에 올라타기 위한 채비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장 점유율이 아쉬운 빗썸, 코빗, 고팍스는 지난 10월부터 전부 또는 일부 코인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중 빗썸은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 준비에 착수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올해만 300% 가까이 뛴 것처럼 국내 증시에서도 코인 수혜주로써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근래에는 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개발, 경영 등 여러 직군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인 인력채용을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은 위믹스(WEMIX) 코인의 재상장도 승부수 중 하나로 해석된다. 코인원에 이어 지난달 고팍스가 위믹스를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중순 70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던 위믹스의 시세는 최근 급등을 거듭한 끝에 이날 3700원대를 기록, 4000원선을 넘보고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의 경우 올해 어려움이 컸지만 재작년과 작년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IPO 과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상황으로 봤을 때 내년 코인 시장 상황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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