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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이복현, '빅5' 보험CEO 만난다...'상생금융' 압박 무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4 15:55

6일 보험사 간담회, 생·손보 상위 5곳 CEO 참석



협회, 업계 의견 취합...추가적 상생금융 방안 논의



車보험료 2% 인하 무게, '상생금융 상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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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6일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금융지주 회장, 시중은행장과 달리 보험사의 경우 생명보험사 상위 5곳, 손해보험사 상위 5곳으로 대상을 좁혀 만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상생금융 상품 출시 등을 주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위원장과 이복현 원장은 이달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보험사 CEO들과 회동한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8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난 데 이어 27일 17개 시중은행장과 회동하는 등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금융지주 회장, 시중은행장 간담회에서는 규모 관계없이 주요 CEO들이 모두 참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 행사에는 양사 협회장을 비롯해 생명보험사 상위 5곳, 손해보험사 상위 5곳 CEO들만 참석한다. 이달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외에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10곳 CEO들이 회동하는 것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생금융에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번 간담회 참석 대상을 대형사로 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삼성, 현대, KB, DB손보의 시장점유율이 85.2%로 압도적인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보험사들을 향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원장은 지난달 15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보험사 CEO 세미나에 참석해 생보사, 손보사 CEO 40여명을 향해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러한 당국의 주문에 맞춰 보험사들은 상생금융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8월 2030세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출시했으며, 신한라이프는 청년들에게 최대 30% 한도의 보너스 연금액을 지급하는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을 내놨다. 교보생명은 이달 초부터 5년간 연 5%의 확정이율을 제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한 ‘교보청년저축보험’을 선보였다.

이와 별개로 생명보험협회에서는 생보업계의 의견을 취합해 추가적인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토대로 각 사별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삼성, 현대, KB, DB, 메리츠화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8.6%로 작년 같은 기간(79.8%)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2%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당국은 물론 여당에서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촉구하고 있어 더 큰 폭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4일 "이른 시일 내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를 현 수준에서 2%만 인하해도 자동차보험료가 총 4000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3%대 인하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생보사들이 내놓은 상생금융 상품의 경우 시중은행의 청년도약계좌와 달리 가입대상이나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가입 시기에도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고, 보험 상품 특성상 만기가 최소 5년으로 길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가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상품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업비는 최소화하고, 금리 수준은 높이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그러나 모든 금융상품을 비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5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상품을 매력적으로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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