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행사장에 참가국들의 국기가 세워져있다. 연합뉴스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주최 측은 5일(현지시간) 60개 이상의 국가가 냉방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서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유엔환경계획(UNEP)은 UAE와 함께 ‘냉방 연합’을 구성, 전 세계 국가들이 냉방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UNEP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들이 냉방 효율을 높이는 등 조치를 취하면 2050년까지 냉방분야의 배출량을 6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UNEP는 냉방장치의 전력소비량이 현재 총 전력 소비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범한 시나리오대로라면 냉방장치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2050년에 전 세계 배출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UNEP는 냉방장치 수요 증가에 따른 대책으로 발전 및 송배전망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수소불화탄소(HFC) 냉매 사용 중단, 냉방장비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단열, 자연 차광, 환기, 반사 표면 등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전했다.
UNEP는 냉방장치에서 배출되는 HFC 냉매 등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 이상을 차지하며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UNEP는 제안한 조치를 취하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38억톤(t)에 상당하는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추가로 35억명의 인구가 냉방장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약 12억명의 사람들이 극한 더위에도 냉방서비스 부족으로 위험에 처해있다고 UENP는 지적했다.
냉방장치의 부족은 식량과 백신 보관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개발도상국에도 점차 냉방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개발도상국에 친환경 전기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면 냉방장치 사용에 따른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고 이들이 내는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속 가능한 냉각과 함께 냉방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영향에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에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지구 온도 상승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식품 품질과 백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냉방부문이 성장해야 한다. 저탄소 냉방부분의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냉방서비스를 제공하면 지구 온난화를 줄이고 수억 명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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