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6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김홍일 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김 실장은 교육부 차관에는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국가보훈부 차관에 이희완 해군 대령이 각각 내정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로서 권익위원회 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며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후에 소년 가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법조인과 공직 시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법률적 전문성과 합리적 조직 운영 능력을 겸비해 대내외 신망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홍일 후보자는 "절차를 거쳐서 임명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그리고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사이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퇴로 총선 정국에서 갑작스레 공석이 된 방통위의 파행 운영 위기를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적임자로 가장 믿을 만한 ‘구원 투수’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소년 가장’이 됐다.
1972년 예산고를 졸업하고도 동생들의 생계를 챙기고 학비를 마련하느라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가 3년 뒤인 1975년이 돼서야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늦깎이 입학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5년 사법연수원 15기를 수료했다. 충남대 출신 첫 사법고시 합격자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검사가 된 이후로는 ‘강력·특수통’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인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되고는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이끌었다. 김 위원장이 대검 중수부장이었을 때 호흡을 함께 맞춘 대검 중수2과장이 바로 윤 대통령이었다.
김 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중수부 시절 각별한 사이로 거듭났다고 한다. 주변에선 윤 대통령이 검사 선배 중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김 위원장을 꼽는다고 알려져있다.
2013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권익위원장 임명 전 검증을 받아 이번에 바로 인선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유력하게 검토됐다가 공전 위기에 빠진 방통위의 소방수로 시급히 등판하게 됐다.
야당에서는 검사 출신인 만큼 방송·통신 업무와 전문성 면에서 거리가 멀다고 비판한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의혹 수사에서 당시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중수부장이었던 김 위원장 책임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야당의 공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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