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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증권사 CEO 세대교체와 내부통제 실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6 14:25

윤하늘 자본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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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부통제 이슈는 매번 화제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지만, 개선은 아직도 먼 얘기로 통한다. 아쉬운 점은 항상 증권사들은 내부통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개인의 일탈’이라며 책임을 피해왔다는 것이다.

현재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이슈가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를 앞둔 H지수 ELS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돼 금융감독원이 분쟁 조정 절차를 위한 배상기준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4월에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때도 키움증권 내부 임원의 특수관계인이 주가 급락 직전에 특정 종목을 150억원 규모로 팔아치운 사실이 금감원 현장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유진투자증권에선 내부 임원이 불법 리딩방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사직하는 일도 있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은행(IB) 본부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이 금융당국 기획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 임원은 아들이 근무 중인 흥국증권에 15조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일감을 몰아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본사 영업 직원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과정에서 10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올해 연말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부실을 타개하기 위해 CEO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롭게 교체되는 증권사 수장들의 최우선의 과제가 내부통제 관리 강화다. 성장의 목적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위기다.

연임이 당연시 되던 증권가에서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CEO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시도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의 끝이 다가오는 중이다. 내년에는 내부통제 부실·실패라는 지적보다는 신뢰 회복과 세대교체 성공이라는 평가가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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