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시 월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최고상을 수상하고 있다. 제공=광주광역시 |
광주광역시가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시 월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시상식에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본선에 오른 15개 도시 중 5개 도시에만 주는 최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대도시연합(Metropolis), 중국 광저우시(세계대도시연합 공동회장도시)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은 전 세계 24만여개 도시가, 세계대도시연합(Metropolis)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138개 세계 주요도시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대규모 국제기구다.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은 도시의 혁신사례를 발굴하고, 상호 공유하여 세계 도시 간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되어 국제적으로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격년제로 시행되는 광저우 혁신상은 지난해 제6회 대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로 연기되면서 지난 7~8월 공모가 진행됐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54개국 198개 도시에서 330개의 우수정책이 도전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274개 정책을 대상으로 1차 심사에서 45개, 2차 심사에서 15개 입선작이 결정됐다. 10월부터 11월까지는 최고상 5개를 두고 두 차례에 걸친 영어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으며,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해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저우혁신상 심사를 맡은 11개국 11명의 심사위원(위원장 Azza Sirry, 이집트)들은 "광주시는 현재의 돌봄체계가 갖는 한계(특정 대상자만 지원하는 ‘선별주의’, 스스로 신청해야만 지원하는 ‘신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정학이 협치를 이뤄 대안적 돌봄시스템을 갖춰 나간 혁신과정과 성과, 사례의 전파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그동안 시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공공돌봄망인 ‘광주다움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돌봄제도의 ‘선별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연령과 소득·재산 기준을 과감히 없애고, 시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한 정도에 따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보편적 돌봄의 시대’를 개척했다. 수원 세모녀 사건 등에서 드러난 ‘신청주의’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일 신청창구인 ‘돌봄콜’을 신설했으며, 복지정보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는 시민들은 신청하지 않아도 선제적으로 ‘의무 방문’해 사각지대를 직접 발굴했다. 세계의 도시들은 시민의 편의성을 높인 ‘돌봄콜’과 돌봄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극대화한 ‘의무방문제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광주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돌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수상은 돌봄제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데 의의가 있다. ‘돌봄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과제이자,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 공동의 책무이고, 도시 공동체가 협업한다면 사회적 돌봄은 실현가능하다는 사실을 국내외에 이슈화 했다’점이 세계 도시의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저우 혁신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다. 전 세계 274개의 훌륭한 혁신정책 가운데 최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크나 큰 영광이다"며 "이 상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준 상이며, 광주의 성공에 준 상이 아니고, 광주의 도전에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 시장은 "오늘의 기쁨을 돌봄 현장에 계신 사례 관리자, 그리고 임택·김이강·김병내·문인·박병규 청장 등 광주의 5개 자치구 청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과 나누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 시장은 이어 "우리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통해 시민들의 잃어버린 공동체와 끊어진 관계를 새롭게 복원해 돌봄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대한민국의 표준을 만들었고, 세계의 표준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지난 4월1일 서비스를 개시,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행 8개월째인 11월말 기준 8752명의 시민이 돌봄서비스를 받았다. 시민 누구나 질병이나 사고, 노쇠,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으며, 돌봄콜로 문의하면 된다.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정진 기자 leejj053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