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한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구자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 본부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참석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는 잉그리드 테이슨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 회장, 미키 아드리안센스 경제에너지기후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말튼 디르츠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마흐텔드 드 크룬 TNO 이사 등 10명이 함께했다.
구자열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은 좁은 국토와 빈약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근면성을 기반으로 제조 강국으로 성장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국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해가고 있다"며 "양국 기업이 머리를 맞대어 혁신을 통한 협력을 논의하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전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 성장’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지난 30년 간 ASML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ASML과 협력을 통해 극자외선(EUV) 장비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합작 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서 "양국 기업의 협력 강화는 유럽의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에너지 효율화,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ASML과 MOU 체결을 통해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H2 Gas Recycling)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이는 반도체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첫 번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네덜란드 전기차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하며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써 전기차 이외에도 수소 상용차, 도심항공교통(UAM), 배달 특화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로봇, 농식품, 물류 분야에 대한 양측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네덜란드 참가 기업은 반도체, 모빌리티 분야의 한국 정부 정책 및 계획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양측의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은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ASML은 올해 초 ‘화성 신 캠퍼스’ 건설을 시작했다"며 "국제 협력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로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을 통해 모든 관련 기업의 편익이 증진된다. 향후에도 ASML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튼 디르츠바거 NXP CSO는 "반도체 산업의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우수 인력 확보 문제"라며 "우수한 반도체 인력 양성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장기적 계획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행사가 양국 기업 간 지속적 협력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VNO-NCW)와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재생 에너지·모빌리티·지속 가능성 등 주제별 세미나 및 포럼 개최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및 비즈니스 상담 주선 등 양측 기업의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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