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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집에서 직접 피부관리 '홈뷰티' 눈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3 17:14

코로나19 이후 뷰티기기 이용한 자가미용족 증가
립케어·타투·클렌징 다양…전담부서·해외사업 강화

뷰티 디바이스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립큐어빔’ 기술이 적용된 기기, LG생활건강의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 에이피알의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사진=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중국시장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화장품업계가 집에서 피부 관리 등 몸단장을 하는 수요를 주목하고 ‘뷰티 테크(beauty tech)’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을 접목한 뷰티 디바이스(기기)가 홈 뷰티 핵심제품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판매에 한창이다.

1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최근 기기 하나로 입술 상태 진단과 메이크업 모두 가능한 개인 맞춤형 뷰티 기술 ‘립큐어빔’을 개발했다. 기기 뚜껑에 정밀 센서를 내장해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하고, 결과에 따라 솔대 형태 도구에서 사용자 입술 관리에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나오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 구현에 앞서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개발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할 화장품 브랜드와 신제품 출시·상용화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테크 사업 확장을 위한 내부 조직 재편에도 힘 쏟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미용기기 유통과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퍼시픽테크도 자회사로 설립했다. 2014년부터 홈 뷰티 기기 브랜드로 ‘메이크온’을 운영해왔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만큼 전문 조직 강화로 사업 시너지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뷰티 기기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기술을 고도화해 보다 용이하게 제품에 접목한다는 취지"라며 "인력 충원 등 조직 측면에서 새 전략이 나오진 않았다. 아직 미래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집에서 직접 문신(타투, TATTOO)을 새길 수 있는 뷰티 기기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올 5월 출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로, 모바일 앱(APP)으로 도안을 선택해 원하는 신체 부위에 기기를 대면 3초 내 타투가 새겨진다. 비건 염료를 활용한 비영구 타투로 물로 지워지며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국내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확인하면서 LG생활건강은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내년 1월 중순까지 태국 방콕에서 첫 임프린투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이 밖에 2017년 일찌감치 내부 뷰티테크 전담 부서를 신설한 LG생활건강은 자체 브랜드 차앤박(CNP)의 프리미엄 라인 CNP rx를 통해 거의 매년 신제품 미용 기기도 선보이고 있다. 방문 판매 방식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으로 클렌징·메이크업·피부 관리기기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에이피알도 자체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의 뷰티 기기 라인 ‘에이지알’의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 관리 기기 ‘부스터프로’를 선보였는데, 상반기 출시한 아이샷·바디샷을 포함해 올해만 신제품 3종을 내놓은 것이다.

빠른 신제품 출시 주기를 강점으로 에이피알은 2021년 더마EMS를 시작으로 유쎄라딥샷, ATS 에어샷 등 3년 새 기기 라인업만 7종까지 넓혔다. 100만원대 고가 위주였던 뷰티 기기 시장에서 20만~40만원대의 중저가 가격대로 접근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달 중순 기준 기기 누적 판매량만 150만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업계가 뷰티 테크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스스로 집에서 미용 관리를 하는 홈 뷰티족이 늘면서 시장 규모도 크게 커진 것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5000억원이었던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성장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큰돈을 들이거나 매장에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집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점에서 중장년층과 여성들로부터 뷰티 디바이스가 각광받고 있다"며 "시장 초기와 달리 기기 타입과 판매 방식 등 사업 모델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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