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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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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전성시대'…불황 지속에 판매량 '쑥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4 14:53

모닝·쉐보레, 지난달 중고차 거래 1, 2위…신차 판매 7위 레이, 10위 캐스퍼



"위축된 소비 심리 영향으로 중저가 모델 선호…중고차 시세 방어도 이어질 듯"

캐스퍼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국내 출시 2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신차로 경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9만3500대로 전년 동기(18만8582대) 대비 2.6% 늘었다. 지난 10월 실거래 대수 18만4643대보다 약 9000대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중고차 거래 대수는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고 경차의 인기가 눈에 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중고차는 경차 기아 모닝(2세대)으로 한 달간 3854대 판매됐다. 2위도 3324대 거래된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다.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지난해 10월 생산을 중단한 차량이지만 남은 재고 물량을 올해 4월까지 모두 소진했다. 이외에도 실거래 대수 10위권 내 2017~2022년형 레이(2214대)와 2011~2017년형 레이(2196대), 2008~2010년형 모닝(1731대)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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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 9월 레이 EV를 출시했다.

신차 판매량에서도 경차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올해 1~11월 신차 판매 순위 톱10 안에 기아 레이와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캐스퍼만 8위에 올랐던 것을 비교하면 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실제 캐스퍼는 국내 출시 2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11월 국내 최대 쇼핑축제 ‘2023 코리아 세일 페스타’ 연계 할인 행사를 통해 역대 월간 최다인 5701대가 판매됐다.

지난 9월 출시한 레이 EV는 경차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레이EV는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최고 출력과 토크가 각각 15·55% 향상됐으며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 초반 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가성비 높은 중저가 중고차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시세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1000만원대 중저가 중고차의 12월 시세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1000만원대 모델들은 신차 출고가 대비 절반 이상의 감가가 이뤄져 가성비가 높은 모델로 평가된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 영향으로 중저가 모델 선호가 높아지며 12월 시세 방어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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