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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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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질환, 미세먼지 노출만 막아도 호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10:08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팀 연구결과

2개 환자집단 나눠 5대 행동수칙 비교

이행 준수집단 호전, 미준수집단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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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의한 폐질환을 줄이려면 평소 미세먼지에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가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과 미세먼지의 연관성과 예방 수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인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이 미세먼지로 악화될 수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5가지 행동수칙만 지켜도 COPD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OPD는 장기적인 흡연이나 가스 노출 등으로 폐포가 손상돼 결국 숨쉬기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1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이 COPD 환자 102명을 2개 집단으로 나눠 1집단에게 5가지 행동수칙을 장기간 지키게 한 결과, 통상적인 치료만 받은 나머지 2집단과는 다르게 COPD 증상과 환자들의 삶의 질 등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40∼79세 COPD 환자 102명을 절반으로 나눠, 1집단에는 ① 집 안에 공기청정기 24시간 가동하고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 ② 규칙적으로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 ③ 창문을 열어 집 안을 규칙적으로 환기 ④ 대기오염지수가 높을 때 외출 자제 ⑤ 흡입기 치료를 빠지지 않고 하기 등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5가지 행동수칙을 9개월 동안 지키도록 했다. 5가지 행동수칙은 환자들이 COPD 노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 교수팀의 선행연구를 통해 선정됐다.

다른 집단에게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외래진료를 통한 치료만 실시하고, 5가지 행동수칙은 언급하지 않았다.

3개월마다 두 집단 환자들에게 환자 스스로 COPD 상태를 점검하는 ‘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과 ‘COPD 평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개월 뒤 행동수칙을 지킨 1집단의 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점수가 평균 35.26점에서 31.82점으로 약 3.4점 낮아졌다. 반면에 일상치료만 시행한 2집단은 평균 34.76점에서 37.27점으로 약 2.5점 높아졌다. 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점수가 낮아지면 질환이 호전된 것을 뜻한다.

COPD 환자의 삶의 질 평가 지표인 COPD 평가 테스트 점수에서도 1집단의 점수가 9개월 뒤 평균 1.2점 감소한 것과 달리 일상치료만 시행한 2집단은 오히려 2.7점 높아졌다. COPD 평가 테스트 점수 역시 낮아지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행동수칙을 지키도록 한 1집단을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둘로 나눠 COPD 평가 테스트 점수를 비교했는데, 행동수칙을 잘 지킨 환자들의 9개월 뒤 COPD 평가 테스트 점수가 평균 17.9점에서 15점으로 떨어졌지만,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13.8점에서 14.1점으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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