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콘텐츠 상세 페이지 레이아웃. 왼쪽 왓챠, 오른쪽이 U+tv 모아. |
19일 왓챠는 ‘LG유플러스의 서비스 복제 행위에 대한 왓챠 입장’이라는 설명자료에서 "LG유플러스가 당사의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의 핵심적인 요소들은 물론, ‘오표기’조차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U+tv모아’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왓챠에 따르면 ‘U+tv 모아’는 왓챠가 서비스하는 왓챠피디아와 서비스 구성 및 기능적 요소, 앱 디자인이 모두 유사하다. 심지어는 왓챠가 의도적으로 오표기한 문구마저도 동일하게 적용됐다는 것이 왓챠의 주장이다.
왓챠피디아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의 기반이 되는 콘텐츠 추천 서비스로, 지난 2011년 출시됐다. 왓챠의 공동창업자인 원지현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는 지난해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거대 OTT들과 경쟁할 수 있는 왓챠만의 성공 비결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왓챠피디아’를 꼽기도 했다.
왓챠는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로부터 인수·투자 제안을 받으면서 관련 기술을 넘겼지만, LG유플러스는 10개월 검토 끝에 돌연 투자를 포기했다. 왓챠는 기술을 빼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으나, 공정위는 해당 기술이 특허법에서 보호할 만한 기술이 아니고 왓챠의 기술로 LG유플러스가 유사 제품을 출시한 사실이 없다며 조사 개시 없이 심사를 종결했다. 왓챠는 이미 중소벤처기업부에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 문제로 신고를 접수해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번에 확보한 추가 증거로 공정위 재신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왓챠 측은 "LG유플러스는 단순히 왓챠피디아의 외견만을 흉내낸 것이 아니"라며 "LG유플러스가 장기간의 투자 검토를 빌미로 왓챠의 핵심적인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의 정보를 탈취한 뒤 돌연 투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왓챠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술들을 활용하여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왓챠는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행위에 대하여 법률적,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왓챠의 피해를 회복하고, 대기업의 약탈적인 스타트업 기술탈취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왓챠의 이같은 주장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왓챠가 문제삼은 기능 및 디자인이 미디어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회사의 영업기밀이라 보기 어려운데다, ‘U+tv 모아’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정식 서비스도 아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자사의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당사의 내부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왓챠의 저의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왓챠 측에 항의서한을 재송부하겠다. 그럼에도 허위사실유포를 지속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