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한 서울시내 약국.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제약·바이오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약 후보물질 개발, 임상시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무섭게 오르네…HLB, 이달만 35%↑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HLB는 전 거래일 대비 5200원(11.82%) 오른 4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HLB 이달 들어서만 35.56% 급등한 것이다. 이는 HLB의 병용요법이 간암뿐만 아니라 폐암에서도 유효성이 입증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HLB는 전날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간암에 이어 폐암에도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HLB는 내년 5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간암 신약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이달 들어 9.58% 올랐다. 셀트리온은 전일 건선 치료제 코센틱스의 바이오 시밀러 ‘CT-P55’가 일본 보건 당국에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일본 성인 171명을 대상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 받은 코센틱스와 CT-P55 간 약동학적(PK) 동등성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달 들어 각각 6.57%, 1.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녹십자와 종근당, 대웅제약도 각각 5.74% 3.87%, 1.19% 올랐다.
이는 그간의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 흐름과는 정반대다. 제약·바이오 종목은 올 들어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단과 경기침체, 고금리 등의 상황으로 실적과 주가가 하락했다. 올 2분기를 기준으로 실적과 주가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고금리 여파를 당할 순 없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 "내년이 더 좋아"…옥석가리기 심화 예상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사들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 시점을 저가 매수 구간으로 잡아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고, 제약·바이오사들의 임상시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목표주가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기존 22만2000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올투자증권(20만→24만원), 한화투자증권(23만→24만원) 등도 목표가를 올렸다. SK증권도 이달 종근당의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바이오주와 제약사, 의약품위탁생산(CMO), 의료기기 기업들의 하반기 견조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우호적 수급 환경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상승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말부터 내년 상반기 이슈에 민감하게 작용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임상시험 통과 및 호실적 등 호재가 기대되는 종목을 위주로 강한 반등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인상 사이클 정점 시 시가총액이 큰 종목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안정 시기가 다가오면 시가총액이 큰 제약바이오 종목 등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내년 제약·바이오 종목은 실적 성장이 정체되더라도 신약 후보물질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제약사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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