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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4%대로 뚝...여·수신 규모도 축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1 10:50

3분기 누적 1413억원 적자...이자비용 부담에 예금금리↓

저축은행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고 여신, 수신 규모도 축소하고 있다. 올해 9월 말까지 1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만큼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4%로 집계됐다. 11월 초(4.12%) 보다 0.12%포인트(p) 낮아졌고, 1년 전(5.44%)와 비교하면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9%였다. OK저축은행은 e-정기예금에 대해 1년 만기 기준 4.01%의 금리를 준다. 다올저축은행의 Fi정기예금은 4.05%의 금리를 주고,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은 4.1%다.

전날 기준 5대(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3.5~3.8%인데, 중소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이보다 낮은 금리를 주는 경우도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8~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는데, 최근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2~0.5%포인트 높은 금리에 예금상품을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한 것은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4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상반기(-960억원)보다도 확대됐다.

저축은행업권은 작년 4분기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6~7%대 특판 상품을 판매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로 인해 이자비용이 급격하게 늘었다. 올해 1~9월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74억원)의 2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1.2배 증가에 그쳤다.

이에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인하해 이자비용, 수신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신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신규모가 줄어들면 대출규모도 감소한다. 저축은행업권은 고금리 기조로 중저신용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취약해져 9월 말 기준 연체율이 6.15%까지 치솟은 만큼 당분간 보수적으로 여신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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