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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구간 진입 파생결합증권 7조원 육박...금융당국, 손실대응 TF 설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2 11:52

손실발행 H지수 편입 ELS 잔액 6.2조...91.8% 차지



내년 상반기 H지수 ELS 만기 도래 5조9000억원



금융당국, 홍콩 ELS 점검회의...대응방안 논의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홍콩H지수 급락으로 9월 말 기준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합동점검 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원에 H지수 기반 ELS 투자자 손실 대응 TF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으로 9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파생결합증권(94조원)의 7.2%에 해당한다.

주로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에 따라 H지수를 편입한 ELS에서 발생한 녹인(6조2000억원, 91.8%)이었다. 이 중 5조9000억원(87.8%)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다.

작년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 7조3000억원 가운데 일부가 만기 도래로 상환됐다. 이에 따라 녹인 잔액은 전년 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중 신규 녹인 발생금액은 50억원으로 미미하다.

미국 국채금리 불안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파생결합증권 투자 수요도 위축됐다.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직전 분기(16조3000억원) 대비 3조1000억원 줄어든 13조2000억원이었다. 상환액은 직전 분기(18조1000억원) 대비 3조1000억원 감소한 15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직전 분기 말(96조3000억원) 보다 2조3000억원 줄어든 94조원이었다. 지난해 말(102조2000억원)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됐다.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녹인이 발생한 홍콩H지수 편입 ELS 등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향후 H지수 추이 및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꾸준히 발행량이 늘고 있는 닛케이225 편입 ELS와 관련해 향후 변동성 확대시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이 있으므로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도 강화한다. 실제 ELS 발행액은 9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6% 감소했는데, 기초자산별로 보면 닛케이225 편입 ELS 발행액이 3조2000억원으로 코스피200 발행액(3조1000억원)을 추월했다. 금감원은 "닛케이225 지수는 단기간내 급상승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하려는 ELS의 상품구조 및 손익발생 조건 등을 판매직원에게 상세히 설명하도록 요청하고, 설명자료 및 기초자산 향후 전망 등도 꼼꼼히 확인하는 등 투자위험을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이날(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을 주재로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합동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H지수 ELS 판매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손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H지수 ELS 손실이 현실화될 경우 소비자 민원 및 분쟁 조정, 판매 금융사에 대한 검사, 조치 등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자 금감원에 H지수 기반 ELS 투자자 손실 대응 TF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TF 팀장은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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