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취임 첫해 성적 엇갈리는 금융지주 회장…내년 본격 매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6 15:10

신한 진옥동·우리 임종룡 회장 임기 첫 성적 앞둬

4대금융 연간 순익 4.4% 증가…우리금융만↓



KB금융 5조 달성 눈앞…양종희 회장 기세 이을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내년 마지막 임기

2023122601001546900077401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올해 취임 첫해를 맞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성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금융 실적은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순이익은 2조9602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1조7354억원) 대비 70.6%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957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에 비해 164.3%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어 KB금융이 7778억원으로 511.4%나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3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4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한 해 연간 순이익 규모를 보면 4대 금융의 순이익은 16조5510억원으로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15조8506억원) 대비 4.4%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은 5조원의 순이익을 넘어서 리딩금융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올 한 해 순이익은 5조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신한금융이 4조7395억원으로 0.2%, 하나금융이 3조7724억원으로 4.2%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연간 3조원을 넘어섰던 우리금융 순이익은 올해 9.8% 줄어들며 2조9978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금융지주 순이익은 수장들이 바뀐 후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한 후 임기 1년차에 받는 성적표라 임기 초 경영 성과가 갈린다는 평가다. 두 수장은 모두 임기 초부터 조직 변화를 주문해 왔다. 진 회장은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성장을 강조해 왔고, 임 회장 또한 조직문화 혁신에 힘을 쏟아 왔다. 여기에 임 회장은 영업력 강화를 주문하며 기업금융 명가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진 회장의 경우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격차는 벌어졌지만 지난해 성적을 유지하면서 무난한 성적을 거둔 반면, 임 회장은 역성장이 예상되며 실적 부분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올해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상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거둔 유종의 미인 만큼 양종희 회장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22년 3월 취임 후 임기 2년차까지 하나금융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3조62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내년에는 경영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들의 본격 매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부담, 비이자이익 확대 제약 등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양종희 회장은 지금의 리딩금융 굳히기에 성공해야 하며,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은 임기 2년차를 맞아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함영주 회장은 2025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임기 마지막 1년인 내년의 성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년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올해보다 금융지주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라며 "특히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