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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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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앗아간 보컬리스트 목소리, 수퍼톤 AI가 되살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7 11:09
수퍼톤 리얼라이브 기술 협업 2

▲jtbc 특집 프로그램 ‘리얼라이브’에 등장한 ‘더 크로스’ 멤버 김혁건.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불의의 사고로 가수 생활을 포기해야만 했던 보컬리스트가 AI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옛 목소리를 되찾은 사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하이브의 기술 자회사 수퍼톤에 따르면 최근 jtbc 특집 프로그램 ‘리얼라이브(RE-Alive)’에는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그룹 ‘더 크로스’의 멤버 김혁건이 예전처럼 노래할 수 있는 장면이 등장했다. 수퍼톤은 김혁건의 목소리와 창법 등을 AI 기술로 복원해 더 크로스의 신곡에 적용했다. 김혁건은 디지털 트윈(현실의 실물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기술)으로 구현된 전성기 시절의 자신과 함께 무대에 올라 듀엣으로 신곡을 열창했다. 장애로 인해 호흡이 짧아져 소화하기 어려운 파트는 디지털트윈의 김혁건이 맡았다.

수퍼톤은 음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방송된 김혁건의 음성 20년치를 수집했다. 수집된 김혁건의 목소리는 데이터 학습을 통해 AI 음성화했다. 이어 다양한 창법의 보컬 음색을 생성했고, 각 음성 마디마다 유효한 창법을 조합해 가며 최적의 음원을 완성했다. 특히 수퍼톤은 김혁건의 샤우팅 창법을 기술로 모사하는 데 공을 들였고, 이를 신곡에 적용해 4옥타브에 이르는 고음까지 음정을 끌어 올리는 작업에 성공했다. 실존하는 김혁건과 디지털 트윈의 김혁건이 완벽한 하모니로 듀엣 무대를 선보이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도록 AI 음성 생성과 김혁건의 스튜디오 녹음을 수차례 반복하며 음색과 바이브레이션, 화음을 맞췄다.

이교구 슈퍼톤 대표는 "이번 협업 사례는 아티스트가 어떤 물리적 한계에서도 음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의 순 기능을 보여준 것"이라며 "방송 이후에도 더 크로스가 계속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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