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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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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바다로"…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7 15:09

해저케이블 시장, 2022년 6조원에서 2029년 28조원으로 확대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공장 증설하고 포설선도 매입

해상풍력

▲대한전선이 수행한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해상 풍력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내부망을 넘어 외부망까지’, ‘제조를 넘어 시공까지’ 해내는 기업으로 거듭나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을 잡겠다는 각오다.


◇ 해저케이블 시장 ‘쑥’…대한전선도 집중 공략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최근 해저케이블 제조를 위한 공장을 증설하고, 시공을 위한 포설선을 매입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 확대로 해저케이블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턴키(Turnkey)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저 케이블은 바다를 사이에 둔 두 지점간의 전력 수송을 위해 해저에 설치되는 케이블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 28조원으로 4~5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해저케이블은 풍력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내부망, 해상변전소와 육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외부망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내부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정도다. 외부망의 경우 더 진입장벽이 높아, 대한전선은 아직 외부망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해저케이블 제조와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곳은 국내 1위 업체인 LS전선(제조)-LS마린솔루션(시공)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5개 업체 정도다.


◇ 4700억원 들여 2공장 건설… 500억원 들여 포설선도 매입


대한전선은 지난해 제1공장인 충남 당진 임해공장 준공 때만 해도 우선 내부전력망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었다. 그러나 최근 제2공장 건설 계획을 알리면서 외부망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2025년 상반기까지 1공장에서 외부망에 들어가는 154kV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2027년 상반기에 525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까지 생산 가능한 2공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최근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중 4700억원을 2공장 설립을 위한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

또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공을 위한 포설선도 50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포설선은 해저케이블의 시공을 위해 운송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대한전선이 매입한 포설선은 6200t급 해상풍력용 특수선으로, 한 번에 선적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은 최대 4400t이다.

최근 본계약을 체결한 영광 낙월해상풍력단지 사업은 대한전선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다. 대한전선은 풍력 발전기 사이를 연결하는 내부망 해저케이블, 풍력 단지와 송이도의 신설 변전소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등을 공급한다. 해당 해저케이블은 내년 초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설비에서 생산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HVDC 케이블과 외부망까지 생산 가능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국내외 영업망 확대 등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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