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암울하던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 한해 암울하던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건설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종 리스크에서 벗어나긴 어렵겠지만, 국내외 사업을 영위 중인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는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올 들어 25.9% 상승했다. KRX건설지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쌍용C&E,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KRX건설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 이후 20.65% 올랐다.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사고 이후 급락한 HDC현대산업개발도 올 들어 47.48% 올랐다. 화정아이파크는 지난 7월부터 철거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철거 마무리 시점은 2025년, 입주는 2027년에 말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DL이앤씨와 현대건설, 대우건설도 연초 이후 각각 11.63%, 3.72%, 3.13% 상승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바닥판) 붕괴사고를 겪은 GS건설은 올 들어 25.84% 하락했다.
건설주가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내년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금리 수준은 연 4.6%로 예측했다. 이는 내년 기준금리를 세 번 이상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미국채 10년 물은 지난달 5% 수준에서 현대 4%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1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595%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4.314%로 정해졌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건설주는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업황이 악화해 주가가 하향세를 보인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 부담 완화와 더불어 부동산 매매가 늘어나면서 기대감이 커진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9.26 부동산 공급대책이 일으킨 공급부족에 대한 경각심이 오히려 2024년 이후 주택 시장 반등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금리라는 변수의 변화가 2024년 건설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인데, 단기매수 관점이긴 하나, 지금은 한번 쳐다볼 시기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호조에 따른 수익성과 성장성도 건설주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다. 현대건설은 올해 6월 사우다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6조5000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설비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도 올해 리비아 및 나이지리아와 공사 계약을 맺었다. 최근엔 전략기획본부 산하 해외사업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체제로 조정, 해외 사업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등 10조4000억원 규모의 자체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서울·수도권 사업 비중이 70% 이상이고, 2017~2019년 매입한 부지의 경우 최근 큰 폭의 가치 상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광운대 역세권 사업 착공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내에서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보다는 해외 사업과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기업이 단기적으로는 좀 더 안전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황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PF 위험 등을 고려해 대형 건설종목을 주목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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