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핀테크와의 연합을 강화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비대면 한계를 핀테크 기업과의 동맹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핀테크 기업은 은행의 지원에 힘입어 안정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와 파트너십을 위한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한패스는 2017년 설립된 소액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이다. 외국인 고객 약 57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약 14만명, 지난해 연간 송금액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메이저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이다.
이번 계약에 JB금융과 전북은행, J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며, 한패스 지분을 각각 약 5%씩 인수한다. JB금융은 한패스 지분 약 15%를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한다. 한패스는 JB금융 투자금을 일부 활용해 JB금융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할 예정이다.
JB금융이 핀테크 기업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 7월 핀다와 맺은 후 두번째다.
앞서 JB금융은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인 핀다의 시리즈 C 투자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JB금융은 500글로벌과 총 47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고, JB금융은 핀다 지분 15%(JB금융지주 5%, 전북은행 10%)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전북은행이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핀다와 제휴를 맺은 은행일 정도로 그동안 관계를 맺어오며 협업의 결과가 검증된 만큼 JB금융의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JB금융지주. |
JB금융의 핀테크 동맹은 김기홍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JB금융의 경우 지방은행이라 빠른 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에 김 회장은 핀테크 기업과의 연합을 강화하면서 핀테크 기업을 디지털라이제이션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 중 특히 JB금융이 핀테크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김기홍 회장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JB금융이 지역 기반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타 지역·수도권 고객을 확대하기에도 제약이 있다. 핀테크 기업은 고객층이 넓기 때문에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핀테크와의 동맹이 유리하다는 게 JB금융의 판단이다. JB금융은 앞서 핀다와의 파트너십으로 국내 대출 시장의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면, 이번 한패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는 외국인 대출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JB금융의 핀테크 기업 동맹은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핀테크 기업은 투자가 필요한데 은행의 든든한 자본력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협업도 가능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핀다와 JB금융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기적으로 만나며 협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패스와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금융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금융환경에서 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은행의 서비스형 뱅킹(BaaS)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그룹과 핀테크간 상호 협력은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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