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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2024 신년사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2 15:35

PF, 주가조작 사태 등에 놀라 '위험요소 관리해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글로벌·혁신 등 신사업 확장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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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일대. 오피스 건물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새해를 맞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이어 신년사를 발표했다. 우선 작년 부동산 침체 등에 따른 부진을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한 올해 금리 안정으로 증권 업황이 작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핵심 분야 경쟁력을 키우면서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하는 의지도 밝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주요 신년사 주제는 ‘리스크 관리’였다. 작년 금리 급등에 의한 부작용으로 증시가 시름한 가운데,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차액결제거래(CFD)·주가조작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리스크 관리 실패 사례가 실적에 악재로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말 메리츠증권 신임 CEO에 취임한 장원재 대표는 리스크관리책임자(CRO) 출신이며, 하이투자증권 등은 투자심사실을 본부로 확대하고 사후관리실을 신설하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둔 움직임이 증권업계에서 빈번히 일어났다.

특히 PF 우발부채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원규 대표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으로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실을 맺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며 "엄정한 리스크 관리를 밑바탕에 두고 모두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움직일 경우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신년사에서 강조했다.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에 만연한 리스크 불감증과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한 투자와 경영의 의사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며 "금융업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증권사 대표들은 핵심 사업분야의 경쟁력 성장·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업황이 어려웠던 지난 2년간 수익원 확보 및 다변화를 위해 노력한 만큼,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수위급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해 해외법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향후 20년의 성장 동력’이라고 평하며, 인도 시장을 주축 삼아 신흥국 및 선진국 시장의 지역별 비즈니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작년 하반기 출범 후 불과 2년 만에 해외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4위를 차지한 토스증권도 지속적인 기술기반 혁신,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추가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코멘트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해가 갈수록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특히 올해는 토큰증권(ST), 대체거래소(ATS) 등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들의 개시가 예고돼 각 증권사가 새로운 수익 동력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다.

KB증권의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는 "뉴욕·홍콩 등 선진국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규제 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신사업 진출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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