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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자리 모인 금융사CEO "태영건설發 시장 리스크 가능성 낮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3 17:10

범금융 신년인사회 개최

금융사 대표 등 500명 참석



CEO들 "정부, 부동산PF 집중 점검...여러 방안 가동"



최상목 부총리 "570조 정책금융 공급, 금융권 노력 뒷받침"



김주현 금융위원장 "우리 금융 건전성 및 복원력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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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한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에도 정부의 시장안정조치로 금융권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에 주력하고 있고, 현재 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다.


◇ "정부, 태영건설발 리스크 방지...여러 조치 취하고 있어"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이날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권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외에도 정부가 시장안정조치를 잘 가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사장은 "다올투자증권은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번 워크아웃이 금융권 전반으로 많이 번질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정부가 시장의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작년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도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았나. 시장이 말해주는 거다"고 말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논의 중인 사안이 있는지에 대해 "작년부터 정부가 부동산 PF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현재는 그런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 CEO들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가장 큰 리스크는 부동산 부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재임 기간 투자은행(IB) 부문 성과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기존 성과보다는 올해가 진검승부"라고 답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올해 보험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아직 회사 출범 초기인 만큼 올해는 성장이 우선"이라며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범금융 신년인사회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사 CEO들은 올해 새로 취임한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등 신임 대표들의 취임을 축하하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행사장에 참석했다. 다만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SC그룹에서 진행하는 아시아 경영진 회의 일정이 있어 이날 행사장에 불참했다.


◇ F4 "금융안정 만전 기해달라"


최상목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주요 기관장들은 금융사 CEO들을 향해 혁신과 연대의 정신으로 민간과 시장 중심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사 CEO들에게 "아직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과학기술, 첨단산업 육성, 벤처·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등 혁신 생태계를 받쳐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 스스로가 민간과 시장 중심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줄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도 역대 최대인 총 570조원의 정책금융 공급을 통해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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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 정상화와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며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저성장, 고령화 문제에 맞서 금융이 앞서 성장 동력 회복과 국부 형성을 지원하고 경제구조, 산업 변화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융안정이 실현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상생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내실 있게,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지원체계 등을 정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PF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과정에서 한국은행도 덩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 안정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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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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