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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애플 악재 다음은 FOMC…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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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장 아이폰 15 광고판 앞 고객들.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4.85p(0.76%) 하락한 3만 7430.1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02p(0.80%) 떨어진 4704.81로, 나스닥지수는 173.73p(1.18%) 밀린 1만 4592.21로 마감했다.

이번 연말연시에는 산타랠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스닥 지수는 연초부터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고 S&P500지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간 0.9%가량 내렸다. 해당 기간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2015년~2016년 연말연시 이후 처음이다.

애플 주가 하락에 기술주 전반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까지 오르면서 기술주에 악재가 되고 있다.

오후에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한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이 대체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신중하고 지표에 의존하는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위원회 목표를 향해 분명히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정책이 한동안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참석 위원들은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동안 제약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과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을 강조한 점은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할 위험을 높인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자동 조정장치(autopilot)’는 없다"며 시장 금리 인하 기대를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올해 금리 조정 속도와 시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달렸다며 "예측은 어렵고, 조건은 항상 변화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접근 방식도 또한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연착륙이 점점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강력한 성장과 함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까지 오르면서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폭을 축소하며 3.91%까지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4.34%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들 채용 공고 건수는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노동부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채용공고 건수는 879만 건으로 직전월보다 6만 2000건 감소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여전히 위축세를 나타냈다.

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집계돼 전월 46.7보다 높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47.2도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수치는 여전히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관련주는 2% 이상, 임의소비재, 산업, 자재, 기술 관련주는 1% 이상 떨어졌다.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가 3%가량 급등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전날 3% 이상 급락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도 0.8%가량 떨어졌다. 번스테인은 애플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으나,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할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1.2%, 테슬라가 4% 넘게 하락했다.

월트디즈니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기업 밸류액트 캐피털이 디즈니 이사회를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포드 주가는 F-150 리콜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제록스 홀딩스 주가는 직원 15%를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원하는 만큼 연준이 빠르게 돌아서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12월 시장을 움직인 단기 모멘텀은 주로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지만, 사실상 경제 지표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 빠른 방향 전환(pivot)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 "근원 PCE 가격지수가 여전히 2%를 웃돌고 있어 금리가 현재 가격보다 더 오래 더 높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말 두 달간 우리가 본 것은 금리와 경제에 나타날 최고의 잠재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이라며 "그것은 멍청할 정도로 좋은 것이었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 여러 차례 금리가 인하될 만큼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8%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80% 수준에서 하락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p(6.36%) 오른 14.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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