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이준석 신당 ‘텃밭 이삭’에 ‘폐허 합당’? 안철수 "다른 당 관심 둘 때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4 19:44
국힘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이동하는 허은아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 이동하는 허은아 의원.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가칭 개혁신당 측이 영남 의원들 합류 및 총선 뒤 합당 가능성 등 국민의힘과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는 모양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4일 MBC 라디오에서 "(신당에) 현역의원 합류하실 분들이 있다"며 "다 국회의원 자격을 유지하면서 합류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의원 중 합류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지역에서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정치 오래한 분들은 지금 상황이 어떻고 다 안다"며 본선 보다 공천이 관건인 영남권 의원들 합류를 시사했다.

그는 다만 "당연히 합류한 의원들 중에서도 그 시점을 가능하면 늦추고 싶어 할 것이고 저희가 공천신청을 받는 무렵에 신당 지지율 지표를 보면서 합류여부를 결정하실 것"이라며 "(지지율) 15% 이상을 안정적으로 넘기게 되면 조금 더 부담 없이 많은 분들이 합류할 수 있지 않겠느냐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공천 탈락이 유력시되는 의원들이 신당 지지율 등에 따라 탈당 결행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한 허은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정부·여당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 입장에서는 아주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아마 저보다 10배 이상 고민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류 의사를 적극 타진한 의원들과 관련해서는 그 일부가 "중진에 계신다"며 총 규모를 5~10명 이상으로 전망했다.

만일 수도권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텃밭인 영남권 의원들 이탈마저 현실화될 경우에는 앞서 이 전 대표가 시사한 ‘재합당’ 시나리오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에 "탈당 선언문에서 얘기했듯이 절대 선거 전에 그런 일이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결과에 있어서 아주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SBS 라디오에서도 "제가 탈당하기 전에 국민의힘 의석수가 예상되는 게 83~87 사이라고 한 적이 있다. 만약 신당이 출범해서 어느 정도 조정이 있다고 했을 때 국민의힘은 그것보다 적게 갈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그 정도 되면 정계개편의 실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전 대표에 앞서 ‘제3정당 모델’을 성공시켰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시나리오에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의 창당 경험을 언급한 뒤 "경쟁력에서 부정적 평가가 내려진 사람이 (신당에) 합류해봤자 소용이 없다"며 공천이 어려운 의원들의 합류 효과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부스러기 주워 담기, 이삭줍기 이런 표현이 있지 않나.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선거에 나가면 거의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8년 전에 전국구에 후보를 낼 정도로 사람이 많이 보였다. 그 중심에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나 친윤석열(친윤) 인사들과 각을 세우는 데 대해 "그게 차별화가 안 된다. 누구를 비판하면 그건 정치평론가"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언급한 합당 시나리오에도 "경험자로서 조언을 드리면 지금은 그렇게 다른 당의 움직임에 관심을 둘 때가 아니다"라며 "차별화된 정강 정책을 만드는 일에 먼저 집중하고 어느 정도 플랫폼이 완성되면 그때 주위를 둘러보라"라고 조언했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