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삼가는 분위기인 가운데, 국면이 민주당과 지역 의료사회 간 대립으로 비춰지면서다.
이 대표 측근인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정확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부산대병원의 동의를 받아 서울대병원으로 이전해서 수술을 하게 된 경위"라고 해명했다.
헬기 이송 결정이 민주당 측 자의적 판단이 아니라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양측의 전문적인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는 해명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피습 당일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응급 치료만 받고 헬기로 이송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받았다. 이후 지방 거점 대학병원을 마다하고 수도권 병원을 고수하는 환자 모두에게 헬기를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이 대표 헬기 이송은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고 그에 따라서 정상적인 절차 과정을 통해서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부산대병원 의료진을 비롯한 부산 의료계가 이런 주장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상황이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업무를 서울에서 봐야 할 필요성과 가족들 간호 편의성 등을 헬기 이송 근거로 들었다.
김 실장은 "야당 당 대표가 업무에 관한 연속성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 좀 있었다"고 전했다.
친명(이재명)계 장경태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환자나 가족들이 치료를 원하는 곳에서 받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장 최고위원은 특히 이 대표 서울대병원 치료가 이 대표 보다는 다른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해명도 내놨다.
그는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각 시도마다 1개 정도 있는 정말 아주 비상 응급 치료를 받아야 되는 곳"이라며 "여기서 대표가 눌러앉아 막 치료만 받고 있었다면 오히려 정말 더 비상 응급을 받아야 되는 환자들을 방해할 수 있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건 의사들의 소견이 나온 것 아니겠나"라며 "그래서 이동한 것이라고 보면 되지 이걸 ‘부산대가 좋으냐, 서울대가 좋으냐’ 이런 논쟁은 너무 좀 한가한 논쟁"고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가짜뉴스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라며 "의사 중에서도 일부 부적절한 분들의 말을 극단적인 유튜버나 방송에서 인용해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을 조장하고, 의료계에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 것은 자칫하면 한국 의료체계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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