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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與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정치적 고향 바꿀 생각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8 15:0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올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검사 출신인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는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힌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이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면서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후보만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이 헌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 체포동의안은 17세기 초 제임스 1세 당시 의회가 절대왕정을 상대로 처음 승리를 거뒀던 기념비적인 일이고 제도다"라며 "그 제도를 고작 이재명 대표를 잡겠다고 보수주의 정당에서 우습게 여기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가야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가야할 곳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다"라며 "그게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민주주의다. 우리 당이 바로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개혁이라면 어떤 방향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당의 경우 수도권 중도층에게 매우 취약하다. 그 이유는 수도권에 살고있는 도시의 중산층 이상 서민들에게 우리당이 현실적 도움을 못주고 있다"며 "우리 당이 나가야 할 길은 결국 노동·복지·환경 이 세 가지 주제를 끌어올 수 있는 지 여부가 우리 당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탈당 및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정치적인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고향도 그렇듯 정치적 고향도 마찬가지로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건 아니라 본다. 정치적 고향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다만 "거대정당이 이제는 좀 반성해야 한다"며 "국민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당 생기는 것에 대해 응원한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이자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그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 4.0 등 보수진영 통합신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송파갑에 단수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정책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당내 비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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