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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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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전쟁 강도 낮추지만…이스라엘, 헤즈볼라와도 ‘일촉즉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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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개된 이스라엘군 영상에서 헤즈볼라 표적에 대한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석 달 넘게 하마스 소탕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을 고강도 전면전에서 저강도 타깃형으로 전환한 가운데서도, 중동 긴장은 경색되는 분위기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인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전쟁의 단계가 전환됐다"며 "이달 초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둔군 병력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전투 방식을 전면전에서 특정 목표를 겨냥한 급습 형태로 바꾼 이후 가자지구 북부 등에서 싸움의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신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와 데이르 알 바라흐 등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하마스 요새를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 국면전환을 미국 매체를 통해 공식화한 것이 눈에 띈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스라엘에 공세 국면 전환을 지속해 요구해왔다.

다만 하마스와의 전면전 종식 국면에서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이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인 위삼 하산 알타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전쟁이 벌어진 이후 사망한 헤즈볼라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타윌이 헤즈볼라 통치기구의 일원이며 수장 나스랄라와 인척관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섰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기지에 반격을 가했다.

특히 이달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등 친이란 지원세력들과의 연락책 역할을 해온 하마스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가 공습을 받아 숨지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

헤즈볼라는 지난 6일 이스라엘 북부 공군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을 벌였고,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7일 이 지역 상황에 대해 "심각한 긴장의 순간"이라며 "이는 더한 안보 불안과 고통을 일으켜 쉽게 전이될 수 있는 전쟁"이라고 경계했다.

NYT도 이스라엘이 주요 표적으로 삼아온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알타윌 폭사는 중동에서 가자지구에 이은 또 다른 전쟁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노릴 경우 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역을 꼽았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긴장 속에 헤즈볼라 고위급이 사망하면서 2006년처럼 양측에 전면전을 벌어지는 등 중동 확전 우려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군이 헤즈볼라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 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상황을 만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전쟁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직접 레바논 접경지의 이스라엘군을 방문해 "북쪽 안보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접경지에서 대피한 이스라엘인 8만명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 지역 안보 상황이 안정되는 것을 선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드완 부대를 국경 북쪽의 리타니강에서 철수하는 외교적 해법이 통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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