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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종결·대출금리↓'...대출 이자부담 완화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9 14:51

4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 상단

12월 7%대에서 이달 6%대로↓



美금리인하 기대감 반영, 은행채 금리 하락

태영건설발 부동산PF, 물가 불확실성 상존

은행

▲시중은행 영업점.(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종결되면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한 달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준거금리로 하는 은행채 5년물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불확실성도 적지 않은 만큼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4.46~6.46%였다. 한 달 전인 12월 8일(5.03~7.33)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87%포인트(p), 0.57%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12월 8일 4.51~7.36%에서 1월 9일 4.10~6.14%로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6%대에 진입하고, 하단 역시 4%초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1월 9일 현재 3.38~5.44%로 한 달 전(3.76~6.16%) 대비 각각 0.38%포인트, 0.72%포인트 내렸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하단은 12월 8일 4.04%에서 이날 현재 3.9%로 내렸다.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 내 가장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12월 8일 4.012%에서 8일 현재 3.855%로 0.157%포인트 떨어졌다.

이달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현 3.5%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53개 기관의 채권 보유,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는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여기에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아파트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점도 소비자들의 이자부담 완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아파트 주담대의 경우 이날(9일)부터, 전세대출은 31일부터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보다 저렴한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일제히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아직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서 촉발된 부동산 PF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물가 관련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도 시장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나, 부동산 PF를 비롯한 금융시장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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