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5조원으로 전달 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월간 증가 규모는 지난해 10월 6조7000억원, 11월 5조4000억원에 이어 12월까지 석 달 연속 축소됐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12월 말 잔액은 850조4000억원으로 5조2000억원 증가했다. 10월과 11월 각각 5조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43조3000억원)은 2조원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12월 중 수치가 움직였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지 않은 것은 "이미 예정된 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기타대출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연말 상여금 유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연체율이 높아져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가 예년보다 크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예금은행의 12월 기업대출 잔액은 1247조7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이 감소 전환한 것은 2022년 12월(-9조4000억원) 이후 1년 만이다.
대기업 대출은 2조원, 중소기업 대출은 3조9000억원(개인사업자 -1조원) 줄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등에 따라 운전자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기업의 연말 대출 상환 등으로 줄었다.
예금은행의 12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322조9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4조1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42조3000억원 늘었다. 연말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자금 유입, 기업 재무비율 관리 목적 자금과 가계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정기예금은 지자체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과 연말 기업 자금 수요 등 영향으로 22조8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6조9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은행의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리를 위한 환매와 국고 여유자금 유출 등으로 20조6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식형 펀드는 1조1000억원, 기타 펀드는 3조원 늘었는데, 채권형 펀드는 1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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