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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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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12월 CPI 발표에도 팽팽…테슬라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2 07:35
TESLA-RECALL/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9p(0.04%) 오른 3만 7711.0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1p(0.07%) 떨어진 4780.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4p(0.00%) 오른 1만 4970.1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지만, 이날은 강보합세로 상승폭을 크게 낮췄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하자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연준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하다는 판단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수치(0.1% 상승)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CPI 월간 상승률은 작년 9월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올라 전월치(3.1% 상승)와 WSJ 예상치 (3.2% 상승)을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올라 전월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상승해 WSJ 예상치 3.8%를 웃돌았다. 그러나 직전월 상승률인 4.0%보다는 살짝 낮았다.

근원 CPI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편이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관망세를 길어지게 할 수 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정책 수준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다면서도 올해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평했다.

그는 12월 물가 상승과 관련,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 당국자들 매파적 발언에도 시장은 연준이 3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주들도 연초부터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에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최근 들어 반등을 모색 중이다.

CPI 충격을 받은 이날은 대체로 종목별로 주가가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0.8%, 아마존닷컴이 0.9% 오른 반면, 메타플랫폼스는 0.2%, 테슬라는 2.8% 내렸다.

알파벳A는 구글이 엔지니어링과 하드웨어 부문 직원을 수백명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1% 하락했다.

연초 이후 2% 이상 떨어진 애플 주가는 이날도 내려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애플 시총은 한때 2조 8710억달러, MS 시총은 한때 2조 8750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종목 시총 역전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마감 때는 애플이 0.3% 하락, MS가 0.5%가량 상승한 채로 마쳤다.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기업들 4분기 실적 발표도 주시하고 있다. 다음날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은행들의 실적이 대거 나올 예정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이날 장중 8% 뛰어 4만 9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8% 이상 오르면서 2600달러를 상회,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감 시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 6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에 대한 거래량은 30억달러가량에 달해 투자자들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도 6% 이상 하락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와 기술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 관련주는 2% 이상 떨어졌다.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주가는 체서피크 에너지를 74억달러에 인수하기로했다는 소식에 2% 이상 내렸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은 여전히 현 인플레이션 추세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3월 금리 인하가 너무 이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 퀴스트 기술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주거비가 내려올 것이라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는 시장 기본 가정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고 봤다. 이어 조용한 시장 반응은 인플레이션 전반적 추세에 시장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에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가 결국 사라질 순풍이었음을 재확인해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은 더 느리고 복잡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3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며 올해 중반에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자사 견해를 이번 지표가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4.3%를 기록했다.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9%, 0.50%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5p(1.97%) 내린 12.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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