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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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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현황 ‘동력 고갈’ 국면…美 "지원 중단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3 04:44
Latvia Ukraine Russia War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결국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원이 이제 중단됐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614억달러(약 81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이 포함된 예산안 처리를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공화당 반대로 예산안 협상이 해를 넘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고갈을 여러 차례 경고하며 공화당에 안보 예산 처리 협조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자국 국경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내세우면서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거듭해왔다.

상원에서는 긴급 안보 예산과 국경 강화 법안을 연계한 협상이 수 주째 진행 중이지만 돌파구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대반격에서 사실상 실패하고 미국 내 전쟁 지원 피로감이 커진 점도 바이든 행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이후 3번째로 지난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미 의회 지도부에 신속한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1일 보도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도 서방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국제사회가 원하던 만큼 우리가 성공하지 못했고, 모든 것이 기대한 대로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 패배 시 러시아가 다른 나라들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도 지난달 말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공무원 50만명, 교사 140만명과 연금 수령자 1000만명이 돈을 제때 못 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지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EU는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총 500억 유로(약 71조원) 상당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안에 합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 헝가리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다.

EU 27개국은 내달 초 특별정상회의를 다시 열어 합의 타결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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