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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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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업황부진·원가상승에 고전…중국 양회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5 15:51

전방산업 침체 속 내수·수출·가동률·경상이익 등 우려…철광석·유연탄값 부담 가중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철강업계를 덮친 ‘찬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산업연구원(KIET)이 국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1분기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철강 업종의 전망은 밝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산업 시황·매출 BSI는 각각 88과 91로 나타났다. 내수·수출·설비 가동률·경상이익·자금사정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보다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황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KG스틸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열연강판 등 일부 제품의 국내 유통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이는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지난 12일 기준 t당 136.8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5달러 이상 하락한 수치지만,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유연탄값도 92달러선으로 형성되는 등 지난해 여름 가격대를 소폭 상회하고 있다.

중국 현지 부동산 부진 장기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일일 조강생산량이 170만t를 밑도는 등 중순 대비 10% 이상, 철강재 재고(1236만t)가 15% 이상 줄어든 것도 국내 철강업계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철근의 경우 글로벌 시장 내 신규 수요 부족을 비롯한 난관에 직면한 상황이다.

업계는 오는 3월 예정된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내수 부진 등을 타개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금리 인하 △신흥국 성장 △자동차용 판재류 수출 확대 등의 긍정적 요소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산업용 전기요금은 올 상반기 동결될 전망이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전력공사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상승이 필요하지만, 최근 잇따른 인상에 따른 산업현장의 고충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의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중으로, 엔저현상을 등에 업은 일본산 제품의 국내 유입도 고민거리"라며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정치 이슈 및 글로벌 경기 침체를 비롯한 이슈가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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