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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상반기 경영전략키워드는 '고객·상생금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6 15:59

우리금융, 이달 19일 임종룡 회장 주재 경영전략워크숍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기반 확보 당부할 듯

신한금융·KB금융, CEO 경영구상 및 세부 목표 공유 완료

외연확장보다 고객, 리스크 관리 최우선

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이달 19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 주력 경영전략은 상생금융, 고객,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금융지주사들은 물밑에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고금리, 고물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가 계속되면서 표면적으로 사업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19일 경영전략워크숍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19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은 그룹의 작년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상반기 경영계획을 공유하는 한편 그룹사 대표, 전략담당 임원 등이 모여 경영전략 관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달 27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CEO 메시지와 함께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작년 하반기 우수 영업점을 시상한다.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은 상반기 경영전략으로 그룹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기반 확보, 기업금융 명가 도약 등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금융, 글로벌 등 우리금융이 보유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IT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 고금리, 고물가 기조 지속...외연확장보다 ‘내실경영’


신한금융, KB금융은 최근 지주사를 비롯해 각 자회사들까지 상반기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구상과 올해 세부 목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달 4일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하고 2024년 그룹의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중심 일류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내걸었다. 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절실함을 되새기면서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리스크 관리 등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의 성장이 곧 신한의 성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고객에 더욱 몰입하며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초 CEO 특강에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금융 실천에 진심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달 5일 그룹 전체 경영진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을 개최하고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양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고, 상생금융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초 취임한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도 이달 12일 개최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 중심 경영으로 회사가치성장률 1위라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회사가치성장률은 손해율, 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지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지표, 보유고객, 우량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를 모은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상반기 별도의 경영전략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엄격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 그룹의 외연 확장보다 상생금융, 리스크 관리 등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나아가 각 금융그룹이 일회성으로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지원책들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되고 있는지, 애로사항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금융사들의 올해 주요 경영현안 중 하나다. 금융사들이 새해 들어 상생금융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도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그룹의 외연 확장을 심도있게 논할 때가 아니다"며 "물가가 잡히고 기준금리가 하락할 때까지는 상생금융, 내부통제, 소비자보호가 그룹의 주요 경영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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