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4·10 총선 공천 진행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장·차관 출신들은 보수정당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는 반면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은 ‘텃밭’을 찾아 나서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전체 19개 부처 장관 출신 인사 가운데 9명, 차관급 출신 인사 8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 등 수석급을 포함해 비서관·행정관급 인사까지 최소 34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 윤석열 정부 및 대통령실 출신 4·10 총선 출마 예정자
출신 | 이름 직책 | 출마지 | 현역 의원 | 현역의원 소속 |
장차관 |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대구 달성 | 본인 지역구 | |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경기 수원병 | 김영진 | 민주당 | |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충남 천안을 | 박완주 | 무소속 |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 인천 계양을(출마 유력) | 이재명 | 민주당 | |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 서울 영등포을 | 김민석 | 민주당 | |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 부산 중·영도 | 황보승희 | 국민의힘 | |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서울 서초을(출마 유력) | 박성중 | 국민의힘 | |
박진 전 외교부 장관 | 서울 강남을 | 본인 지역구 | ||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 | 서울 용산 | 본인 지역구 | ||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 부산 중·영도 | 황보승희 | 국민의힘 | |
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 | 강원 원주을 | 송기헌 | 민주당 | |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 세종을 | 강준현 | 민주당 | |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 대구 달서갑(출마 유력) | 홍석준 | 국민의힘 | |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 부산 해운대갑(출마 유력) | 하태경 | 국민의힘 | |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 경북 상주시 문경시 | 임이자 | 국민의힘 | |
윤종진 전 국가보훈무 차관 | 경북 포항시 북 | 김정재 | 국민의힘 | |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 충남 천안갑 | 문진석 | 민주당 | |
대통령실 | 김은혜 전 홍보수석 |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 김병욱 | 민주당 |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 충남 홍성·예산 | 홍문표 | 국민의힘 | |
안상훈 전 사회수석 | 서울 강남갑(출마 유력) | 태영호 | 국민의힘 | |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 박형수 | 국민의힘 | |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 부산 해운대갑 | 하태경 | 국민의힘 | |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 수도권(강남권 출마설) | 국민의힘 | ||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 경북 구미을 | 김영식 | 국민의힘 | |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 ||||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 | 대구 북갑 | 양금희 | 국민의힘 | |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 | 경기 의정부갑 | 오영환 | 민주당 | |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 | 충북 청주 청원 | 변재일 | 민주당 |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참석한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원 장관을 소개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 역시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말하며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전 장관은 장관 취임 3개월 만에 사퇴한 뒤 경기 수원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 수원병은 현재 김영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전 장관은 지난 11일 "야당의 기득권 운동권 세력과 정면승부를 펼쳐나갈 것"이라며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도전하는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현역 의원은 민주당 3선 김민석 의원이다.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당 내 대표적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다.
현역 의원으로 윤석열 정부 내각에 참여한 추경호 전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대구 달성),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강남을),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서울 용산) 등은 본인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장관 출신 후보자들과 달리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은 보수정당에 유리한 대구·경북(TK) 혹은 지역구 물려받기를 노리고 있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 성남 분당을은 김 전 수석이 첫 금배지를 단 성남 분당갑의 이웃 지역구다.
김 전 수석은 21대 총선 때 당선돼 원내에 진출했으나 중도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분당갑 지역구를 안철수 의원에 넘겨줬다.
다만 성남 분당을은 수도권이지만 2000년 이후 국회의원 선거 7번 중 4차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곳으로 험지까지로는 꼽히지 않는 지역이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승규 전 수석의 고향(예산)이 포함된 이 지역구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4선한 곳이다. 강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18대 총선 때 당선된 뒤 그간 출마를 시도했던 서울 마포갑 지역구를 버리고 자신의 고향이자 소속 정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로 옮겨 도전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지역구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뒤 주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 곳은 현재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갑은 3선 현역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수도권 출마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울 강남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재 국민의힘이 전체 3개 의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강남권에는 갑 지역구에 ‘험지출마·백의종군’을 밝힌 태영호 의원, 을 지역구에 박진 외교부 전 장관, 병 지역구 유경준 의원 등이 있다.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은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 동시 출사표를 던져 윤 대통령 참모간 공천 경쟁을 예고했다.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은 양금희 의원 지역구인 대구 북갑에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경기 의정부갑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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