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곡성군수가 24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해 군정 포부와 비전, 현안 및 역점 시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민선8기 지방자치 3년차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한해를 열겠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방시대의 주역인 지방자치단체단체장을 만나 새해 포부와 지방자치 현안 및 과제,비전 등에 대해 들어보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원행이중’ 자세로 미래 성장동력 사업 차질없이 추진해 ‘군민 행복시대’ 개막
3개 권역별 맞춤형 특성화 전략으로 다원적 성장·지역균형 발전 기반 다질 것
공공계절근로프로그램 도입 농촌일손 부족 해소…4차산업 접목 부가가치 제고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청년농 정착 지원 등으로 ‘생활인구 300만명 시대’ 실현
"올해는 민선8기 임기 중반에 접어드는 만큼 군민의 기대와 염원을 성과로 보여 주도록 원행이중(遠行以衆)의 자세로 미래 성장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사업’과 ‘남부권 광역 관광개발사업’은 올해 올해 곡성군정을 관통하는 2대 업무입니다. 이들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사람이 머무르고 찾아오는 매력 있는 곡성’을 건설하겠습니다. 동시에 지난해 말 유치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양수발전 사업도 착실히 기틀을 다져 지방소멸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키우겠습니다." 이상철 곡성군수는 24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는 곡성군민이 체감하는 행복시대를 여는 새로운 도약의 역동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군정 운영의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
대담: 이정진 호남취재본부 부국장
― 새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와 구체적인 계획은.
▲ 곡성군은 곡성읍권과 옥과권, 석곡권 등 3개의 생활권역으로 지역별 특성에 따라 발전해 왔다. 권역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전략으로 다원적인 성장과 균형발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곡성읍권은 교육·문화관광·경제를 아우르는 체류형 복합거점으로, 석곡권역은 천혜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치유힐링거점이자 감성과 힐링의 글로컬(Glocal) 관광명소 조성한다. 옥과권역은 스마트팜과 ICT를 활용한 미래농업,과학영농 기반의 미래전략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도 본격화 한다. 지난해 확보한 442억원의 관련 사업비를 인공생태형 산림관광정원 조성사업과 레저케이션 관광스테이 확충사업 등 2개 사업에 집중 투자해 ‘곡성 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마중물로 삼겠다.
더불어 ‘인공생태형 산림관광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슈퍼트리, 미디어가든 등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대응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하고 ‘레저케이션 관광스테이 확충사업’을 통해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섬진강, 대황강으로 이어지는 35km 강변을 세계적인 익사이팅 생태레저 특화 관광거점으로 조성함으로써 체류형 관광시대를 연다.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현안을 풀기위한 해법은.
▲ 곡성은 4500여세대, 8500여 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여느 농촌지역과 같이 곡성군은 고령화로 인해 농번기 철이 되면 일손이 많이 부족한 실정으로 일손부족 해결을 위해 관내 유관기관과 힘을 모았다. 지난해 곡성농협과 옥과농협에서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해 일손이 필요한 300여 농가를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석곡농협도 참여해 총 3개소에서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한다.
지금까지는 내국인 근로인력을 모집해서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알선하고 중개하는 일을 지원했다면, 올해부터는 ‘공공형 계절근로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저렴한 인건비로 고용해 일손을 도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라오스와 MOU를 체결, 라오스 계절근로자를 곡성농협에서 고용해 농가에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농업 노동력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장기적인 대안도 준비 중이다.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청년농·후계농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농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영농정착금을 월 최대 110만 원을 지급하고청년 창업농장 조성을 위한 일부 비용을 지원한다. 농업의 생산?가공?유통에 필요한 비용과 농지 임차료도 지원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한다.‘곡성 멜론’은 지난 2018년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고, ‘곡성 토란’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융복합센터 구축과 함께 가공상품 개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마케팅과 브랜드 강화로 농가 소득증대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4차산업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스마트팜과 첨단 영농단지를 조성하는 등 미래농업을 실현할 계획이다.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은.
▲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곡성에 체류하거나 출퇴근하는 청년 근로자를 위한 공동주택을 확대하고 청년농부의 스마트팜 교육과 실습 등 영농정착 지원, 생활인구 300만 시대 기반을 완성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곡성, 활기찬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
올해부터는 지방소멸대응 기금 투자사업도 본격화 한다. 민선8기 들어 지난 1년 반 동안 총 168억원을 투자해 △‘도담도담 마을’로 이어지는 곡성 유학 완성 △곡성 돌아오지村 조성사업 등 8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으며 올해는 기존 기금 투자사업과 연계해 △곡성형 청년하우징 타운 △스마트 청년농부 캠퍼스 △가족형 워크빌리지 △곡성유학마을 △곡성 돌아오지村 등 5개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곡성읍권에서 추진 중인 ‘곡성 돌아오지村 조성사업’은 교육과 체험, 거주가 결합된 체류형 거점 플랫폼을 완성하는 사업이며,‘곡성형 청년 하우징 타운 조성사업’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곡성에 주소를 둔 무주택 청년들에게 입주혜택을 부여, 지역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옥과권역에는 ‘스마트 청년농부 캠퍼스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 기숙형 스마트팜 교육시설과 재배시설 등을 조성해 창업농 영농정착과 성장을 지원하겠다.
지난해 12월 양수발전 예비사업자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양수발전소 건설의 차질없는 진행으로 곡성의 지방소멸 위기극복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전환점이자 기회로 삼겠다. 죽곡면 고치리 일원에 건설될 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500mW, 국비 1조 4000억 원 규모로 65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관련 산업 활성화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 민선8기 출범 후 현재까지 추진한 업무는 무엇이며 현재까지의 성과를 꼽는다면.
▲이상철 곡성군수(왼쪽 두번째)가 지난해 7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를 찾아 곡성군의 현안사업 국비 지원 요청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와 고금리 부담으로 군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군민 행복시책’을 강화했다. 전 군민에게 일상회복 행복지원금을 지급했고 출산장려지원금을 2배로 확대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어르신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곡성 건강증진센터 개소, 맞춤형 방문 건강관리 등 생활복지에 힘썼다. 효도택시와 바우처택시를 확대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청년이 찾아오고 정착하는 ‘젊은 곡성·활기찬 곡성’으로 변화를 위해 ‘청년 행복시책’을 확대했다. 청소년들에게 문화바우처 20만 원을 지급, 관내 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는 정착금과 주거비를 지원했고, 청년월세 지원, 청년?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창업지원 등 맞춤형 청년 시책으로 새로운 희망을 가진 청년들이 곡성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미래 청년 농업인에게는 컨설팅과 교육, 농지 임차료 지원 등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했다.
고향사랑이 곡성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은 3억 3000여 만 원으로 목표액을 초과달성했고, 고향사랑기부 지정기부사업인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해 주세요’에 향우 등 많은 분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고향사랑기부와 연계한 ‘곡성몰’은 지난해 9월 오픈해 지역의 농가와 소상공인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
― 민선8기 출범후 군정을 펼치면서 아쉬운 부분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 곡성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12월 말 인구는 2만6905명으로 전녕의 2만7060명에 비해 155명이 줄었다. 전남 22개 시군 중 21위에 해당한다. 65세 이상 인구수는 1만576명으로 전체 인구의 39.3%를 차지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계속해서 인구가 감소하고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곡성을 보고 있으면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청년들의 유입을 통해 정주인구를 늘리고 지역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맞춤형 ‘청년 행복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젊은 곡성’을 그리며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교육재단을 설립해 다른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인구 유입을 시도했고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인구를 늘리고 관계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구소멸기금 투자사업을 고민하면서 ‘생활인구 300만 시대 기반 완성’을 추진전략으로 정했다.
‘생활인구 300만 시대’라는 전략은 비단 인구소멸기금 투자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정책으로 군정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그 중 문화·관광 분야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로 대표되는 관광도시로 옛 전라선을 활용해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제는 이런 관광에 문화를 입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있는 관광’을 통해 변하지 않는 가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입면 ‘옛 장터’에는 수십 년간 방치된 24개의 장옥이 있다. 옛 곡성과 섬진강변의 옛 시장의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장옥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장터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
최근‘곡성 함허정’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곡성 함허정’은 섬진강 일대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로 조선시대 여러 문인들의 교류 흔적과 함허정 주변 경관을 예찬한 시문(詩文)이 전해지는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여기에 달빛을 맞으며 걷는 산책만으로도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달맞이 길’을 조성한다.
이런 변화는 곡성의 생활인구 유입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 군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군민의 염원은 곧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난 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군민 여러분과 함께 ‘군민 행복 시대 도약’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군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린 공약 이행과 군민 중심 군정을 펼치면서 지역 현안 해결과 미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 나가면서 활력 넘치는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가겠다. 새해에도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상철 곡성군수 |
■이상철 곡성군수 ◇약력 △63세 △ 조선대학교 토목공학 중퇴 △곡성청년회의소 회장 △전남지구 청년회의소 사무처장 △새정치국민회의 곡성구례지구당 사무국장 △곡성군 생활체육협의회 회장 △제5·6대 곡성군의회 의원 △제6대 곡성군의회 의장 △전남도의회 의원 △곡성군미래교육재단 이사장(현) △제47대·민선8기 곡성군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