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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갈아타기 흥행 성공, 보험비교플랫폼 기세 이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1 09:20

11개 핀테크사,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개시

수수료 고려시 플랫폼보다 다이렉트 채널 가입 유리



주담대 갈아타기 흥행...간편하게 주거비용↓

"소비자 편익 증진·서비스 효용성 제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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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11개 핀테크사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9일 나온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는 약 10만명에 가까운 차주가 자신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조회하고, 5600여명이 신규 주담대 신청을 완료하며 출시 초기임에도 반응이 뜨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금융소비자들이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료를 비교만 한 후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보험사 자체 다이렉트 채널의 보험 상품과 플랫폼의 비교추천 서비스의 상품 가격에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흥행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카카오 등 핀테크사,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개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SK플래닛,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쿠콘, 핀크 등 11개 핀테크사는 이달 19일부터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보유한 고객들은 일일이 보험사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카카오톡과 핀테크 앱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이 중 카카오페이는 업계 최다인 10개 손해보험사와 함께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간단한 본인 인증과 차량, 운전자 범위를 선택한 후 할인이 가능한 특약이나 운전 점수 등을 넣으면 10개 보험사의 보험료를 낮은 보험료 순으로 확인 가능하다.

핀크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어려워하는 보장 및 특약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표현과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 조회 또는 가입시 최대 3만원의 핀크머니를 제공하는 보험몰 서비스와 본인 명의의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출고가 대비 현재 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내 차 시세 조회’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본인 차량의 보험 만기일을 몰라도 보험료 비교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마이데이터에 등록된 보험만기일, 차량번호 등 정보를 불러와 본인 차에 딱 맞는 보험을 더욱 손쉽게 만나 볼 수 있다.


◇ 수수료 고려시 다이렉트 채널 더 저렴할수도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 자동차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는 대형 손보사들이 핀테크사에 지급하는 수수료(3%대)가 보험 상품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플랫폼보다 각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핀테크 앱의 경우 별도의 앱을 다운받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실제 보험 상품 가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꼼꼼한 금융소비자는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알지만, 일반 고객들은 다이렉트와 핀테크업체의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간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가격을 떠나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핀테크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취지대로 보험사 간에 가격 경쟁이 일어날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플랫폼에서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다이렉트 채널에서 바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9일부터 선보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는 출시 초기임에도 금융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 12일 기준 약 9만6000명의 차주가 대출비교 플랫폼, 금융회사 자체 앱을 통해 자신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조회했고, 5657명이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완료했다.

그러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의 경우 기존 시중은행과 함께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등 특정 플랫폼에 쏠려 있어 완전한 흥행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핀테크사의 상품 가격과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의 상품 가격 간에 차이가 없도록 소비자 편익 중심으로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다 낮은 금리의 주담대로 갈아타면 주거비용을 아낄 수 있어 작년, 재작년 금리 인상기 때 대출을 받은 고객들 중심으로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다만 출시 초기 업계 간 경쟁이 과열된 측면도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흥행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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