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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반성'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올해 도약준비 마쳤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4 03:00

작년 연간 순이익 10% 감소 추정

올해 실적 기대감↑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

IT거버넌스 개편 고무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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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작년 취임 첫 해 조직재정비를 마치면서 올해 실적 부문에서도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 회장은 지난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지배구조 개편, 상생금융을 중심으로 그룹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는데, 올해는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 성과로 가시화될지가 관건이다.


◇ "올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 성과 보여달라"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실적에 대한 아쉬움과 반성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임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실적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회장은 이달 19일 열린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그룹사 대표 등 경영진을 향해 지난해 수익성이 2022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본인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올해는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들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인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임종룡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데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연간 실적 역시 부진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임 회장 스스로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2조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작년 연간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2조7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 올해 원화대출 성장 타행 대비 두드러질 듯...원뱅킹 MAU 1000만 고지


시장에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비재무적 성과, 조직 재정비 등의 노력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우리은행이 반월/시화, 창원/녹산, 남동/송도에 각각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비즈(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원화대출 성장이 타행 대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금융권 최초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통합하는 등 지배구조, 비은행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맞췄다는 평가다.

디지털/IT부분이 더욱 빠르게 앞서갈 수 있는 준비도 마쳤다.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이었던 IT 거버넌스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우리은행, 우리카드가 IT 기획을 담당하고, 우리에프아이에스(FIS)가 IT 개발과 인프라(운영)을 맡았는데, 현재는 우리은행 현업직원 260여명과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이적한 IT 인력 240여명이 원팀이 돼서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금융은 고객 니즈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속도감 있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우리원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2년 4월 560만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820만명까지 늘었다. 오는 11월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우리금융 계열사가 하나로 연결된 슈퍼앱 ‘뉴 원’이 출시되면 100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내부 중론이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해 (임 회장 취임 이후)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에 빠진 고객들을 위해 28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추가 지원책을 발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성과가 적지 않다"며 "뉴 원이 출시되면 MAU 1000만명 달성은 물론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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