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미사일에 한글 ‘ㅈ’…사연은 역시 北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4 08:56
clip2024012408555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쏜 미사일 잔해에서 발견된 한글 ‘ㅈ’ 표기.영국 분쟁군비연구소(CAR)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기록한 북한 미사일’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탄도미사일 분석 결과, 북한제 무기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인 한글 표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향해 지난 2일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잔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사일 잔해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일련번호처럼 숫자와 기호들 앞에 적혔다.

미사일 잔해 여러 부품에서 ‘112’라는 숫자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숫자가 북한 연도 표기 방식에서 2023년을 가리키는 ‘주체 112년’이거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군수공장인 ‘2월 11일 공장’을 뜻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소는 문자·숫자 표기 외에도 미사일 잔해 로켓 모터, 추력 방향을 조절하는 제트날개, 볼트 결합 양상 등의 형상을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 및 KN-24 사진과 비교 분석해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러시아가 하르키우에 쏜 미사일이 북한제 KN-23 또는 KN-24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이상 추정 범위를 좁힐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사일 하단부 직경은 110㎝로, KN-23 원형이라 일컬어지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 95㎝보다 다소 컸다고 한다.

연구소는 분석 결과에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미사일이 명백하게 사용됐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의 이런 무기 사용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전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KN-23일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북한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우려는 최근 러시아 외에도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용한 무기에서도 한글 표기가 적발됐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