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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낙연 신당, 좁혀진 ‘조건’은? 선배 안철수 “더는 어려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5 14:20
인사하는 이준석과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제3지대 합종연횡이 이른바 ‘이낙연 중심’ 더불어민주당계와 ‘이준석 중심’ 국민의힘계로 압축되는 가운데, 양측 ‘손익 계산’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오른 ‘주요 카드’는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지지율과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지역구 출마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비명계 출신 신당 세력인 미래대연합과의 관계에 "이준석 신당이 양향자 대표하고 하나로 했으면 두 당(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이 하나로, 신당이 통합하는 절차를 밟는다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대연합이 자신들이 아닌 개혁신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통합과 관련해선 "열려 있다"면서도 "우리는 우리대로 충분히 스스로 설 수 있는 태세가 되기 때문에 매달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계 신당을 ‘미래 계열’로 묶어 표현했다.

그는 "개혁신당과 미래 계열 신당이 다 같이 통합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개혁신당이 독자 노선을 걷게 될 경우 미래계열 신당만으로 총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열어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김 위원장과 같은 방송에서 "국공합작의 선결조건은 일본이 쳐들어오는 정도가 돼야 된다"며 "그 정도의 위기의식을 과연 제3지대에 있는 사람이 느끼고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통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까지는 아직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이른바 한윤(한동훈·윤석열) 갈등이 개혁신당 지지율에 미칠 영향 등에는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정반대 시각을 노출한 가운데, 미래대연합이 비교적 신중론을 취했다.

이석현 위원장은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가 각광을 받았던 거는 ‘윤 대통령하고 바른 말 하면서 싸웠다’, 이 점이 각인됐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 일을 한동훈 위원장이 해냈다"고 짚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윤 대통령한테 바른말을 하는 사람이 생겨났으니 상대적으로 효용이 감소되는 것"이라며 "개혁신당 지지도에 조금 차질이 올 수도 있는 거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이준석 대표는 지지율 변동 가능성을 "어쩔 수 없다"고 긍정하면서도 "한쪽은 김건희 방탄, 한쪽은 이재명 방탄 이렇게 쓰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동훈 위원장에게 특검법 받으라고 하면 받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의 경우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신, 반대, 비토 이런 것에 벗어나게 될 수가 있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준석 개혁신당의 입지는 조금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아마 고민이 많아질 것이고 국민의힘이 만약에 총선이 어려워지면 개혁신당 쪽이 조금 더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 갈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석현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우리가 왜 가나? 복수혈전 영화 찍으러 가나?"라며 "복수혈전 영화를 찍는 거라면 이준석 대표 자신이 분당에 가서 안철수 의원하고 붙으면 관객이 1000만 명 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낙연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여러 번 공언을 했다. 그러니까 그 공언을 갑자기 뒤집는 게 어떤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갖고 계신 것 같다"며 "꼭 출마를 하느냐가 핵심은 아니고 호남에 이낙연 전 대표의 뜻을 호남 유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시면 좋겠다"고 다소 공간을 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제3지대 모델을 성공시켰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제3지대 통합이 "더 이상은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들(이낙연·이준석)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리고 당에서 했던 그런 생각들이 너무나도 다르다"며 "선거가 끝나고 다시 원래 당으로 회귀할 가능성들도 좀 보이고 그래서 합치기가 이제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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