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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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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충격적’ 급락, 속사정엔 ‘중국’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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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실적 악화 전망에 10% 넘게 급락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중국이 지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13% 내린 182.63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주가 하락 폭이 2020년 9월 하루 21% 급락한 이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16.4%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낙폭을 더 확대했다. 이에 올해 주가 하락률은 26.47%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800억달러(약 107조원)가량 증발하면서 5805억 6600만달러(약 775조 6361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보다 낮아져 미국 내 시총 9위로 밀렸다.

테슬라는 전날 장마감 후 나온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올해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는 회사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매출은 251억 6700만달러(약 33조 5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회사 측은 또 올해 전망에 관해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 최근 성장세를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며 "무역 장벽이 없다면 그들은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괴멸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사들은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기존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치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최소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들이 평균적으로는 ‘보류’ 등급을 매겼고, 목표주가 중간값은 225달러로 정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까지 테슬라 주식은 12개월 선행 수익 추정치의 약 60배에 거래됐는데, 이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이 더 떨어진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가 점점 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처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업체 CMC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테슬라의 문제는 판매를 늘리려는 시도인데, 이는 중국의 비야디(BYD)나 다른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탓에 영업이익률을 더 떨어뜨리는 대가를 치러야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 주가도 리비안 2.2%, 루시드 5.67%, 피스커 8.4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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