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픽사베이 |
기상청은 2023년 기상가뭄 발생 특성을 26일 발표했다.
기상가뭄은 이전 6개월 누적강수량을 토대로 산출하는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평년 대비 65% 이하면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다.
지난해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은 31.4일로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뒤 기상가뭄일을 헤아리기 시작한 1974년 이후 51년 사이 상위 27위에 해당했다.
지역별로 남부지방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이 36.6일이었고 중부지방은 26.0일이었다. 제주는 29.6일이었다.
남부지방은 2021년 겨울에 비가 적게 내려 2022년 봄 시작한 가뭄이 그해 여름 적은 비로 심화한 뒤 지난해 봄까지 이어졌다. 중부지방은 작년 2~4월 강수량이 적어 가뭄이 나타났다.
지난해 가뭄은 5월 전국에 많은 비가 오면서 해소됐다.
지난해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91.3㎜로 5월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은 1746.0㎜로 마찬가지로 역대 3위였다.
최근 10년 사이 한해 기상가뭄이 100일 이상 발생한 해는 2014년, 2015년, 2017년, 2019년, 2022년 등 5번이다.
1974년 이후 10년 단위로 100일 이상 기상가뭄이 발생한 해의 수를 보면 1974~1983년 1회, 1984~1993년 0회, 1994~2003년 2회, 2004~2013년 2회 등으로 최근 10년보다 확연히 적었다.
기상청은 "최근 10년 기상가뭄 발생일도 증가세"라면서 "기후변화로 기상가뭄 연별·지역별 발생 격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겨울 비와 눈이 많이 내려면서 봄 가뭄 걱정은 던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34.1㎜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102.8㎜로 평년 치(19.8~28.6㎜)를 훌쩍 넘어 1973년 이후 12월 강수량으로는 최다였고 이번 달은 현재까지 강수량이 31.3㎜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21.4㎜)보다 1.5배로 많다.
이에 전국 댐과 저수지 저수율이 각각 73.5%와 91.7%로 예년(45.2%와 88.7%)에 견줘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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