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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지 않네"...성과급 줄인 5대 은행, 연봉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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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5대 은행이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한 가운데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축소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은행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임금인상률을 전년보다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이달 중 2023년 임단협을 타결했다.

5대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경영진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 하나은행은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달 말 200%를 선지급하고, 4월 말 우리사주 50%를 포함해 80%를 주는 방식이다.

올해 현금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지만, 2022년 임단협에서 이익 연동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지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성과급 규모가 줄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022년 임단협에서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을 지급하던 데서 후퇴했다.

신한은행도 성과급이 2022년 기본급 361%에서 지난해 281%로, 이 기간 NH농협은행은 통상임금의 400%+200만원에서 지난해 200%+300만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180%대에서 잠정 합의했지만, 정확한 규모는 확정하지 못했다. 1년 전 기본급의 292.6%를 지급하던 점을 고려하면 조건이 나빠졌다.

은행들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은 누적 순이익 약 11조3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호실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성과급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올해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대출 연체율 상승 등 위험 관리 필요성 등도 고려됐다.

은행권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성과급은 줄였지만, 결혼지원금, 출산 경조금 등 임직원 복리후생은 개선했다. 하나은행은 만 35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출산 경조금도 상향했다. 국민은행은 자녀 출산축의금을 증액하고, 미취학 자녀 교육비도 상향했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 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증액하고, 본인 결혼 축하금을 상향했다.

지난해 1~9월 5대 은행의 복리후생비 지급 규모는 약 324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약 2795억원)보다 16.1% 늘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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