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대통령실 웹사이트를 통해 전쟁 전후인 2021~2022년 거둔 소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021년에 젤렌스키와 그의 가족은 1080만 흐리우냐(약 3억 8000만원) 소득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보다 1200만 흐리우냐(약 4억 2000만원) 줄어든 것이다.
2021년 젤렌스키 가족 소득에는 14만 2000달러(약 1억 9000만원) 상당 국채 판매 수익이 포함됐다.
2022년 소득은 더 감소해 370만 흐리우냐(약 1억 3000만원)였다. 전쟁으로 그가 소유한 부동산 임대수입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득을 공개하며 다른 공무원들에게도 소득 공개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엄격한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부패를 근절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부터도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이후 줄곧 공공 및 정치 부문 부패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EU 가입을 추진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 뿐 아니라 부패와의 전쟁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군복·식량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사건 등에 책임을 물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전쟁 상황에서 군부 수뇌를 급 교체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또다시 고위관리가 연루된 15억 흐리우냐(535억원) 상당의 무기 조달 비리가 터졌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포탄 구매 계약과 관련해 횡령 혐의로 전·현직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무기 제조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SBU에 따르면, 이들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무기 제조업체 리비우 아스널과 지난 2022년 8월 박격포탄 10만개 구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금은 선불로 지급됐지만 무기는 제공되지 않았고, 자금 일부는 다른 해외 계좌로 옮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비리는 우크라이나 내부 파장 뿐 아니라 장기 소모전에 피로를 느끼는 국제사회 신뢰도 역시 떨어뜨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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