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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2등도 불안한데, 또 대표교체…요기요 '조급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30 17:55

3위 쿠팡이츠와 이용자수 격차 근소, 순위역전 우려



작년 영업손실 50%↓ 부진에 대표 두 달만에 바꿔



신임 전준희 대표 점유율 회복·수익성 개선 발등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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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희 요기요 신임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배달앱 2위 요기요가 3위 업자 쿠팡이츠의 턱밑 추격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새해 초에 다시 대표를 갈아치워 ‘위기 돌파’ 해법 찾기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일단 업계는 요기요의 잦은 대표교체가 실적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한다. 엔데믹 여파로 배달앱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바뀐 전준희 신임 대표가 실적 반등의 전기를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최근 배달앱 일일활성 이용자 수(DAU) 순위에서 쿠팡이츠에 밀려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조사결과, 지난 21일 쿠팡이츠의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111만5160만 명에 달해 국내 배달앱 2위였던 요기요(100만1706명)를 앞섰다. 쿠팡이츠가 요기요에 앞선 건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이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늘리며 유입고객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재 배달앱 업계 순위는 1위 배민에 이어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쿠팡이츠의 고객유입이 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요기요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다만 쿠팡이츠가 아직 업계 2위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2위가 됐다기보다는 일시적인 프로모션 효과나 이벤트, 날씨 등 영향이 있을 수도 있어서 쿠팡과 요기요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볼수 있다"고 했다. 요기요 측도 "매출과 오더(주문)건수에선 요기요가 앞서고 있다 생각한다"며 "순위 역전 여부는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기요는 잦은 대표교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서성원 전 대표를 선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정환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요기요는 최근 전준희 현 연구개발(R&D)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정환 현 대표가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수장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전준희 신임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해온 테크 전문가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93년 이스트소프트를 공동 창업했고, 이후 구글 및 안드로이드 TV 플랫폼 총괄, 유튜브TV 총괄 엔지니어링 디렉터 등을 지냈다. 이후 우버 신사업팀 엔지니어링 디렉터,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거쳤다. 요기요에는 2022년 CTO로 합류했다.

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점유율 회복이다. 점유율을 끌어올려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실적 반등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60%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요기요가 20%, 3위 쿠팡이츠가 이보다 조금 적은 15%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지분을 100% 소유한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2년 매출액은 26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115억원이다.

반면 1위인 배달의민족은 일찍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달의민족은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이 2조9471억원으로 전년(2조88억원) 대비 46.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2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츠서비스도 적자에서 탈출하며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난해는 손실 폭을 줄이는 것이 내부 목표였는데, 이를 통해 영업손실을 50%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요기패스 이어 카카오 주문하기 등 채널링 확대 사업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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