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 오픈 호재에 이마트 주가가 반짝 급등했다. 하지만 자회사 신세계건설 리스크에 따른 적자 전환 전망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26일 정식 개장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이마트 주가가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스타필드 수원 오픈 호재에 반짝 상승세를 기록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이 지난 26일 오픈과 동시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신세계건설 리스크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점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5개월여만에 주가 8만원 돌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3.83% 하락한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9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라 이날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날 이마트 주가는 하루 만에 15.24%가 올라 8만900원을 기록했는데 이마트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10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마트 주가 급등은 수원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수원의 영향이 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6일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했다.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전체 면적은 축구장 46개 크기인 33만1000㎡에 달한다. 스타필드의 상징인 ‘별마당 도서관’이 지역 스타필드 최초로 들어서고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들이 입점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개점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스타필드 수원 인증샷이 대거 올라왔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개점 이후 지난 주말까지 사흘간 스타필드 수원에는 총 32만7641명이 방문했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지난 27일에는 스타필드 인근 극심한 교통 혼잡에 수원시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스타필드 수원이 1세대 스타필드의 진화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마트 주가도 박스권을 탈피했다. 한동안 6만~7만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 29일 8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역대 최저가인 6만7200원을 기록했는데 열흘 만에 주가가 20% 급등한 것이다.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폐지도 겹호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원칙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휴업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공휴일 의무 휴업을 폐지하게 되면 대형마트 매출 상승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수급이 몰리는 양상이다.
◇자회사 신세계건설 PF 리스크 발목
다만 다음 달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이마트 영업이익이 20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53.6% 밑도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과 온라인 사업 적자 지속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졌다"며 "신세계건설의 적자는 3분기에 기록한 485억원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IBK투자증권도 8만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 PF 충당금 설정은 본업의 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자구책을 마련할 경우 최악의 구간은 면할 수 있지만 연결부채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과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세계건설의 부동산PF발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주가 회복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연구원은 "할인점 규제 완화와 건설업 리스크 해소 등이 이뤄지면 이마트 주가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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