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은행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2%로 11월(5.04%)보다 0.22%포인트(p)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4.90%에서 10월과 11월 각 5.04%로 올라섰다가 3개월 만에 다시 4%대를 기록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16%로 전월 대비 0.32%p 낮아졌다. 2022년 7월(4.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픽스 상승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도 장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형 금리는 4.47%에서 4.17%로, 변동형 금리는 4.49%에서 4.14%로 각각 하락했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03%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56.7%에서 59.8%로 3.1%p 확대됐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상승분을 제외하면 고정금리 하락 폭이 변동금리보다 컸다. 고정금리 비중 확대는 주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취급 증가에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6.58%)는 전월 대비 0.27%p 하락했다. 지난해 6월(6.47%) 이후 6개월 만에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5.29%로 0.07%p 낮아졌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5.28%로 0.01%p,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31%로 0.11%p 각각 내렸다.
가계·기업대출을 모두 포함한 전체 대출금리는 5.26%에서 5.14%로 낮아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3.85%를 기록했다. 순수 저축성 예금과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모두 낮아지며 0.14%p 떨어졌다. 지난해 8월(3.65%)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3.83%)는 0.13%p,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92%)는 0.16%p 내렸다.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9%p로 전월 대비 0.02%p 확대됐다.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53%p로 0.05%p 커졌다. 총수신 금리(2.68%)가 0.05%p 하락했고 총대출 금리는 전월과 같았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4.08%), 신용협동조합(4.20%), 상호금융(4.02%), 새마을금고(4.37%)에서 각 0.11%p, 0.05%p, 0.07%p, 0.12%p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저축은행(12.59%)이 0.81%p, 신협(6.22%) 0.01%p, 새마을금고(6.14%) 0.04%p 각각 올렸다. 상호금융은 5.82%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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