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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한동훈 이준석 때랑 ‘딴판’인데 이재명은…여론 전문가들 ‘말말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31 10:32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여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이른바 '부드러운 거리두기'에 일정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 타깃에서 한 위원장 타깃으로의 전략 전환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 센터장은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론 차원에서만 보자면 윤 대통령은 윤·한 갈등 국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커졌고 한 위원장은 상당히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며 “이것이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에도 긍정평가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도 같은 방송에서 “당 대표 직무수행 평가는 정당 지지층하고 연동된 평가들이 개입되기 때문에 (긍정평가) 50%라는 숫자가 나오기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 위원장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윤 대통령·당 지지율을 크게 상회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실제 한국갤럽은 당시 한 위원장 긍정 평가와 관련해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 대표들보다 좋게 평가됐고, 긍정률 기준으로만 보면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평가와 흡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층과 무당층은 약 70%가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긍·부정이 각각 40% 내외로 엇비슷하게 갈렸다"고 전했다.


결국 대통령과 '극한 갈등'을 빚었던 이준석 전 대표와 '무한 지지'를 보냈던 김기현 전 대표 사이에서 한 위원장이 적절한 좌표 설정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소장은 “이준석 전 대표하고 윤 대통령 사이 불협화음 있을 때는 하나의 이슈를 두고 충돌한 입장의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나 이런 것들이 깨지면서 불신이 누적된 흐름이었다"며 “(한 위원장은) 여섯 글자 금기어(김건희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예 말도 꺼내지 않던 문제들을 공론화 시켰다"고 비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어쨌든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그 문제에 대해서 입장의 변화는 없다고 하면서 사퇴 요구를 거절하고 버티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정관계를 포함한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위원장이 총선 공천과 관련한 주도권을 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천) 면접도 한동훈 위원장이 직접 윤재옥 원내대표랑 하겠다는 것 아닌가? 공천 주도권을 분명하게 하겠다는 것이고 그게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과 관련해 이른바 '텃밭' 지역구로 향하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런 흐름이 민주당 선거 전략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당으로 가는 게 제동이 확실히 걸린 것"이라며 “이제는 한동훈 당으로 가게 생겼으니까 선거 전략에서도 민주당이 곤혹스럽게 된 것이 좀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 역시 “야당에서는 기존의 윤 대통령만 타깃으로 놓는 캠페인을 계속하는 측면으로 보인다"며 “여권에서는 한 위원장으로 바뀌는 상황이니까 사실 이게 핀트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도 “정권 견제 심판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거의 60%가 육박을 하는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에 머물고 있다"며 “정권 견제 심판론에 동의하는데 야당의 지지나 호감을 보이지 않는 층들이 한 위원장한테 개인적인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민주당에 '경고등'을 켰다.


박 대표는 비명계 탈당 이후 민주당 내부 구도에 “친명 대 친문 싸움이 된 것"이라며 “그렇게 되는 배경 자체가 노선 싸움이면 어떻게 좀 되겠는데, 노선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지난번(21대 총선)에 너무 많이 이겼고 지방선거 너무 많이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수가 대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부분 신인인 친명 진영 인사들 국회 진입을 위해 향후 공천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재의결 타이밍을 엿보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윤 센터장은 “선거가 임박하면 정치적 사안에 대해 여론의 변동이 크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이 사안은 오랫동안 이슈가 계속돼 왔던 상황이어서 국민적인 평가들이 이미 많이 반영이 돼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이슈가 “여야 간 정당 지지율 격차를 키울 것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소장도 “(일반 국민들은) 여사 리스크라고 불리는 문제들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하고 어떻게 풀어 가느냐를 보는 것"이라며 특검 자체가 중요한 변수는 아니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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